추적추적 비가 왔던 지난 대체공휴일,
길동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길동역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가
[멘야세븐]이라는 마제소바집을 찾았습니다.
네이버 평점 4.5점에,
프렌차이즈가 아닌 것이 마음에 들어
더 고민하지 않고 멘야세븐을 찾았어요.
감성적인 분위기
공휴일 오후 12시 30분쯤 방문했는데
이미 3팀 정도가 앉아서 식사 중이셨어요.
다들 부지런도 하셔라 하는 마음과 함께
진짜 맛집인가 봐! 하는 기대감이 모락모락 커져갔습니다.
주방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바 테이블에 앉는 구조였고,
바 테이블 뒤로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서
대기하거나 옷을 걸어둘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위 사진 속의 2인 테이블 2개까지 포함하면
한 번에 7~8팀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용하고 너무 밝지 않은 조도 덕분에
비 오는 날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특별한 메뉴 발견!
주문은 키오스크로!
멘야세븐에는 "매운 마제소바"가 있어 주문해봤어요.
마제소바로 유명한 잠실 멘야하나비와
칸다소바에서도 마제소바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매운 마제소바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다 보니
얼마나 매운지 선뜻 여쭤볼 수 없었지만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카라이(매운) 마제소바 11,500원
수요미식회에서 "방송에 안 나갔으면
나만 알고픈 마제소바집"으로 소개되었나봐요.
누가 짠 문구인지 기가 막힙니다.
저 문구를 보고 기대감이 정점을 찍은 것 같아요.
먹는 법 확인은 필수
저는 무엇이든 먹는 법대로 먹는 걸 좋아해요.
개발자가 수없이 연구한 끝에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멘야세븐의 마제소바는,
1) 노른자를 터뜨려 골고루 섞기
2) 모든 재료와 면을 한입 가득 넣고 먹기
3) 면을 1/3 정도 먹은 후 다시마 식초를 조금씩 뿌려 먹기
4) 면을 다 먹고 그릇을 주방 쪽 테이블 위에 두면?
서비스 밥이 제공!
5) 남은 소스에 서비스 밥을 비벼 먹기
이 정도만 기억하면 되겠어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대로 먹었더니 정말 맛있었어요.
매운 마제소바 솔직후기
10분 정도 기다려 마제소바가 나왔어요.
매운 마제소바라고 해서 빨간 마제소바가 나올 줄 알았는데
겉모습은 일반 마제소바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재료들을 열심히 섞어 주었어요.
고추기름이 들어간 건지 매운 기운이 살짝 올라오더라고요.
제가 매운 음식을 잘 먹는 편이기는 하지만
매운 마제소바라고 해서 그렇게 아주 맵지는 않았어요!
맵다기보다는 오히려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느낌?
그래서 저는 일반 마제소바보다 훨씬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이제까지 제 마음속 마제소바 맛집 1위는
멘야하나비였는데,
이날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만약 멘야하나비에도 매운 마제소바가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그만큼 매운 마제소바는 특별한 메뉴였어요!
면을 1/3 정도 먹은 후 다시마 식초를 조금 뿌려 먹어봤는데
언뜻 생각하기 쉬운 그런 시큼한 식초 느낌은 아니었고,
음식 맛에 영향을 줄 만큼 어떤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알게 모르게 맛을 깔끔하게? 가볍게? 잡아주고
풍미를 돋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저는 계속 다시마 식초를 뿌려 먹었어요.
서비스 밥 주세요~
면을 다 먹은 그릇을 위에 올려놓으면
이렇게 밥을 담아 주시는데,
이게 또 별미에요.
먹던 소스에 면 대신 밥이 들어가 있을 뿐인데,
따뜻한 밥과 함께 먹는 소스는
식감뿐만 아니라 그 맛이 또 달라요.
그래서 지금까지 먹은 게 리셋되는 느낌이랄까?
성인 여성 기준,
면과 서비스 밥까지 딱 먹고 나니
배가 기분 좋게 불렀어요.
식사 전에는 배가 고파서 면이나
민찌볶음공기밥을 추가할까 잠깐 고민도 했었는데
추가 안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사용한 식기들을 한 데 모아 주방 쪽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식사 끝~!
계속 생각나는 맛
후기를 쓰다 보니 계속 생각나고
또 먹고 싶네요.
오늘처럼 날씨가 우중충하거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계속 생각날 것 같아요.
길동역에 갈 일이 많지는 않아서
오직 마제소바를 먹기 위해 길동역에 갈지는 모르겠지만,
멘야세븐 배달도 되더라고요!
제가 식사하는 동안에도 배달 주문 소리가 계속 이어졌어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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