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서청미역] 후기](http://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xBoxReplace_250.png)
양재 일동제약 사거리,
또는 교육개발원 사거리라고 불리는 이곳은
양재역과 양재시민의 숲역 사이에 위치해 있는 데다,
직장인이 적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많은 것도 아니어서
점심 맛집이 은근히 없어 점심 먹기가 참 애매해요.
그러던 어느 날 양재 교육개발원 사거리에서
몇 년 동안 베트남 쌀국수 맛집으로
자리를 해주던 곳이 없어지고,
"서청미역" 간판이 붙었죠.
미역?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아주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평일 오전 11시 40분쯤 방문하게 되었어요.
웨이팅이 엄청나
_11시에는 와야할 듯
매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빼곡하게 테이블을 배치해 두어서
10팀 정도는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것 같은데도
평일 오전 11시 40분에 제 앞으로 웨이팅이 2~3팀이 있었어요.
제 뒤로도 금세 웨이팅이 늘어섰고,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는 팀도 있었어요.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실제로 20분 정도 웨이팅을 한끝에
착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에 바로 착석해서
원하는 메뉴 식사를 하려면
오전 11시에는 와야 할 것 같아요.
저녁에는 줄이 늘어선 것을 본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서
오히려 저녁에 여유롭게 식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미역국이 12,000원?

웨이팅을 하는 동안 메뉴를 구경했습니다.
서청미역은 미역국 전문점으로,
거제도 자연산 백합조개가 들어 있는
"백합조개 미역국"이 기본 미역국이에요.
가격은 12,000원.
여기에 참가자미가 추가되면 13,000원,
소갈비가 추가되면 14,000원,
전복이 추가되면 17,000원.
이렇게 구성에 따라 가격이 18,000원까지 올라갑니다.
제가 미역국을 좋아하긴 하지만
저에게 미역국은 메인 디시라기보다는
사이드 디시에 가까워서
점심에 12,000원을 들여서
미역국을 먹을 생각을 하니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스페셜 메뉴, 일명 세트 메뉴인
미니 소갈비찜 + 미역국(소)을 주문했습니다.
미니 소갈비찜 + 미역국(소) 18,000원
전복 소갈비 백합조개 미역국 18,000원
찐맛집의 증거,
재료 소진... 이제 정오인데?
낮 12시에 착석해서
미니 소갈비찜 세트 메뉴를 주문했는데
두둥...! 저를 끝으로 소갈비찜 재료가 소진되어
더 이상 미니 소갈비찜 세트 메뉴를 주문할 수 없었어요.
남들은 이제 점심 식사하러 나올 시간인데
벌써 재료 소진이라니
과연 찐맛집인 건지,
준비성이 없는 것인지
메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미각이 둔감한 나의
솔직 후기

식사를 하기에 앞서,
"미니" 소갈비찜이라고 했는데
커다란 접시에 소갈비찜이 나와서
깜짝 놀랐고, 기분이 좋았어요.
먹어보니 양은 딱 한 사람이
식사하며 곁들여 먹기 좋은 양이라
왜 "미니"가 붙었는지 알 것 같았지만
애써 뽐내려 하거나 과장하지 않는
솔직한 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역국(소)
성인 여성의 손 정도 크기의
작은 뚝배기에 미역국이 담겨 나왔어요.
스페셜 메뉴 구성에 들어있는 미역국은
백합조개조차도 들어있지 않았지만,
아마 국을 함께 끓였을 테니
맛은 조개 국물의 시원함이 느껴졌어요.
기분 탓이겠지만 집에서 먹는 미역국에서
뭔가 풍미 한 스푼을 첨가한 느낌.
맛있기는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더 먹고 싶다거나
다시 와서 미역국을 또 먹고 싶다거나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그런 맛은 아니었어요.
어째서 이걸 먹겠다고
소중한 점심시간에 20분씩 줄을 서는지...?

전복 소갈비 백합조개 미역국
전복 소갈비 백합조개 미역국을 주문한 동료들이
맛보라고 해줘서 먹었어요.
전복과 소갈비의 크기가 아주 크고 맛있었고,
가격이 아깝지 않게 푸짐했어요.
확실히 전복이랑 소갈비가 들어간 미역국은
그냥 미역국과 비교하면
좀 더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러나 신경 안쓰고 먹으면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미니 소갈비찜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가 시청미역에 다시는 안 갈 것 같죠?
하지만 NO!
기대했던 미니 소갈비찜이 기대 이상이었어요!
저는 갈비찜을 좋아하지만
갈비가 원래 얌전하게 젓가락으로 발라 먹기 힘들어서
손으로 잡고 뜯어 먹어야 하고,
또 먹다 보면 치아 사이에 껴서
양치하기 전까지 계속 불편하기 쉽잖아요.
그래서 밖에서는 잘 안 먹는 메뉴인데,
시청미역의 소갈비찜은
1) 어떻게 조리하신 건지 젓가락으로 쉽게 발라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편했고,
2) 정말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녹아버리는 덕분에 치아 사이에 고기가 끼는 일도 없었어요!
미역국 전문점에서 인생 소갈비찜을 만났습니다.
소갈비찜만 따로 판매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저는 소갈비찜 먹으러 종종 재방문할 의향이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직원분들이 모두 너무 친절하셔서
점심시간에 20분을 햇볕을 맞으며 기다리고,
정신없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데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장님 존경해요.
한 가지 의견이 있다면,
저처럼 미역국을 메인 디시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분명 더 있을 것 같은데,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스페셜 메뉴(세트 메뉴)가 더 다양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매일 비빔밥과 소갈비찜만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점심에도, 저녁에도
줄 서는 맛집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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