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7번" 애드센스 승인 거부,
나의 선택은?
아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있는 내게 자꾸만 퇴짜를 놓는 애드센스다. 이제는 나름대로 글 쓰는 습관도 조금은 생겼고, 요령도 생겨서 더 잘해보고 싶은데 애드센스 이용을 거부당할 때마다 의지가 꺾이고 힘이 빠져서 카카오 애드핏을 이용한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처음엔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광고가 내 눈에 보이고, 그래도 이전보다 한 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간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지나치게 정형화된 광고의 형태를 보니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 광고를, 아무리 타겟팅을 잘 한다 한들, 사람들이 클릭할까? 실제로 현재까지 쌓인 적립금이 3천 원이 채 되지 않는다. 수익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아니지만 수익을 기대하고 운영하는 블로그는 맞기에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애드센스 이용 신청을 다시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의도치 않은 칠전팔기가 되었다. 8번째 거부당하지 않기 위해 먼저 내가 주로 글을 쓰는 카테고리 2개만 남겨놓고 다른 카테고리는 아깝지만 비공개 처리를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작성한 모든 글들에 삽입되어 있는 이미지에 alt 태그를 넣었다. 마지막으로는 애드센스 코드를 블로그에 미리 넣어 놓고, 자동 광고도 설정해두었다. 이번에는 왠지 느낌이 좋다. 내 콘텐츠가 광고가 못 붙을 정도로 쓰레기는 아닌 것 같은데 이제 그만 퇴짜놓아주겠니, 애드센스야?
처음에는 지나가버리고 휘발돼버리는 내 소중한 기억과 추억들이 아쉬워서 시작했고,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싶었고, 그러다 부가적인 수익까지 챙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블로그였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정성껏 글을 쓰고, 그런 글들이 쌓이고, 방문자가 늘고, 검색을 통한 유입도 눈에 보이니까 이 블로그라는 공간에 애정이 한 움큼 생겨버렸다. 이 공간을 예쁘게 잘 가꾸어서 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 내가 기쁘게 찾아와 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게 하고 싶다.
의지하고,
의지 받는 것에 대한 고찰
나는 누군가 내게 의지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편이다. 특히나 마땅히 내가 힘이 되어줘야 하는 여리고 약하며 부서지기 쉬운 존재가 내게 의지를 해오는 것은 당연하고 괜찮은데, 그렇지 않은 존재가 내게 의지를 해오면 "부담"스럽고 "불편" 하다. 반대로 나 역시 타인에게 의지를 해 본 기억이 별로 없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는 집안의 맏이로서 무엇이든 혼자 해내야만 했고, "내 인생"은 "내가" 운용해야만 했다. 그렇다 보니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게 나의 의사결정에 필수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전적으로 영향을 주지도 않게 되었다.
이런 나에게 "부모"가 의지를 해오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데, 최근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내게 "나는 부모님이 나에게 의지해오는 것이 좋던데"라는 말을 했다. 솔직히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그게 좋을 수가 있는 경험이었던가? 좋아하는 사람의 말이니만큼 더 귀담아들었던 것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불편한 경험인 동시에 감사한 경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평생을 불편하다고 느끼던 경험을 편하게 느낄 수는 없을 거다. 그렇지만 비록 나는 의지하지 못했더라도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께 의지가 되어드리는 걸 기쁘게 받아들이는 "큰 딸"이 되어보고 싶다.
'새끼여우가 하는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일기] 번아웃이 왔을 때 지나가는 나의 방법 (24) | 2022.04.27 |
---|---|
[2022일기] 발길 닿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18) | 2022.04.07 |
[2022일기]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시작하다. (16) | 2022.03.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