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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하는 일

[2022일기] 발길 닿는 대로, 쓰고 싶은 대로

by 새끼여우W 2022.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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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7일 목요일
2022년 4월 7일 목요일

인간(人間)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개인으로서만은 존재할 수 없고 사회 속에서, 인간들 사이에서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인데, 나는 내가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도, 타인이 내게 의지해오는 것도 싫다. 엄밀히 말하면 두렵다. 타인에게 의지하지 못하면 버티지 못할 내가 두렵고, 나에게 의지해오는 타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내가 무너져버릴까 봐 두렵다. 나는 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일까?

 

그런 나에게 최근 '어, 나 의지하고 있네?'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두렵다. 나 혼자서도 잘해야 하는데. 나 혼자서도 잘 버텨야 하는데. 이 변화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달가운 변화였으면 한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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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에서 팀 막내를 꾸짖었다. 예기치 못한 일이 터지니까 평소에 안 그러던 친구가 갑자기 고장이 난 것처럼 굴더니 답을 하나하나 알려줘도 그대로 하질 않고,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은 하나하나 묻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다. 윽박을 지르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고 해야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내 입으로 뱉은 말들 중 주워 담고 싶은 말들이 있다. 내가 들숨을 쉬세요, 날숨을 쉬세요까지 알려줘야 하느냐고 한 말과, 지금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방식이 상대방에게는 누구처럼 보일 수 있다는 말. 그냥 그 정도는 알아서 하라고 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할걸.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도 아니고 평소에 잘 하던 친구가 갑자기 얼을 타니까 내가 너무 속이 상하고 앞으로가 막막했던 것 같다. 상처받았을 것 같은데. 막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 올챙이 시절을 떠올려보면, 왜 말을 저렇게 하지? 하며 선임을 욕했던 적이 많았는데 내가 그러고 있는 것 같아서 참 슬프다.

 

공인중개사 시험공부

그제는 퇴근 후 약속이 있어서 시험공부를 하지 못했다 치는데, 어제는 제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충분히 쉬다가 공부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도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다. 결국 게으름을 피우다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이 달 안으로 1차 과목 개념 강의를 1회독해서 얼른 문제 풀이를 하고 싶은데. 이런 나 자신이 답답하다. 막내가 아니라 나를 꾸짖어야 하는 건데. 오늘 출근길에 교재와 필기구를 따로 챙겨와 회사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강의를 조금 들었는데, 사무실에 앉아있었더니 여기저기서 나를 찾는 바람에 강의를 절반 밖에 듣지 못했다. 짜증이 나서 퇴근하고 회사에 혼자 남아 공인중개사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퇴근 시간이 다 돼가니까 집에 가고 싶다. 오늘은 꼭 집에 가서 저녁을 먹고 씻자마자 마라톤 강의를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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