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제 눈에 띈 것도 모자라 제 머릿속에 남은 광고 7선을 공유합니다. 참고로 저는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30대 초반 미혼 여성으로, 매일 아침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출퇴근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저와 같은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타겟팅할 수 있는가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광고를 업으로 하지 않으시는 분들과는 좀 더 캐주얼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핏
런칭 당시 TV를 통해 먼저 접한 광고입니다. 어두운 배경 속 들려오는 '야야~ 야야야야~'.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밝고 익숙한 멜로디에 시선을 돌린 순간! 나타나는 송중기의 모습에 '저게 뭐지? 무슨 광고지?'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미 너도 나도 잘 알고 있는 '야나두'의 '야, 너두 할 수 있어'와 비슷한 슬로건 때문에 더 빠르고 강하게 인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컨셉과 슬로건, 모델의 삼박자가 모두 강력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퇴근 이후 지상파 중심으로 TV를 조금 시청하는 제게 야핏의 TV 광고가 엄청나게 보인 걸 보면 TV 매체비도 상당하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야핏의 TV 광고량이 이전보다는 조금 줄었다는 느낌이 들 무렵, 야핏의 버스 광고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의 도심에서는 도로에 나가기만 하면 야핏의 버스 광고가 붙어 있는 버스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역시 버스 광고 매체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게다가 TV 광고와 비슷한 먹색 배경에 송중기의 얼굴, 그리고 광고 지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피,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야야야야~'. 매체비와 자신감, 결단력이 없었다면 이런 광고가 나오기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듭니다.
버스 쉘터 광고나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는 본 기억이 없는 걸 보면 TV와 버스를 중심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건지 미디어 믹스 전략이 궁금합니다.
바프
역시 TV를 통해 먼저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지현이 광고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 저 편에 남아있는데, 도둑 같은 모습으로 모자를 눌러쓴 여자가 슬며시 나타나 벽에 붙어 있는 전단지에 락카로 낙서를 하는 모습. '누구지?' 하는 찰나 드러나는 한소희의 매력적인 옆모습. 그리고 카피, 'unlimited'. 처음 전지현 광고를 봤을 때는 "H는 묵음이야" 대사를 보고 뜬금없고 전혀 소비자 언어스럽지 않아서 "광고주의 욕심으로 광고를 망쳤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광고에 계속 노출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H는 묵음이라고 이야기하는 한소희를 보며 "그저 예쁘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제 경우만 보면 30대 여성을 타겟팅하는 모델로 한소희가 손색이 없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지현에 이어 이번 광고 역시 모델의 영향력과 매체비가 브랜드 인지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바프의 경우 TV 광고에 이어 버스 쉘터 광고가 종종 눈에 띄고 있습니다. TV 광고 컨셉에 맞게 마치 누군가가 락카로 버스 쉘터 광고판에 낙서를 한 것 같은 모습에 더 눈이 갔고, 바로 어느 브랜드의 광고인지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네이버 모바일 브랜딩DA가 제게 노출되었는데, 강렬한 키 컬러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TV 광고와 톤앤매너가 전혀 다른데도 한 번에 어떤 브랜드인지 인지를 할 수 있었는데 역시 모델 파워와 매체비의 영향이 컸다는 의견입니다.
메디올
메디올은 실제로 제가 만족도 높게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TV 광고와 더불어 네이버 모바일 스페셜DA 광고를 자주 집행하지만, 저는 그 이전에 모델이 없을 때부터 네이버 모바일 브랜딩DA와 인스타그램 피드 광고를 통해서 해당 제품을 인지했고 결국 구매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더 눈에 띄는 광고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메디올 광고를 기억에 남은 광고 7선에 뽑은 이유는 TV 광고의 기획 방향 때문입니다. 저는 KBS 주말 연속극 "신사와 아가씨"를 가능하면 챙겨보는데 해당 드라마의 메인 남녀 주인공과 더불어 남자 주인공의 세 아이들까지 캐스팅하고 드라마의 서사를 그대로 가져와 "첫 째도, 둘 째도, 막내도, 아빠도 메디올"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한 것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헤어, 메이크업과 의상 컨셉까지 드라마와 동일하게 연출되어서 언뜻 보면 드라마의 한 장면 처럼 보이기도 하는 메디올 광고를 보고 '저렇게도 풀어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네이버 모바일 배너 광고를 중심으로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디지털 광고에서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주말 연속극 시청자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젊은 디지털 유저들에게는 드라마 속 주인공보다는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숨고
숨고의 TV 광고는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타겟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이야기 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선이 갔고, 저의 경우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에 잔뜩 있는 화분들 때문에 고민하는 케이스가 기억에 남습니다. 광고의 구성이 앞단의 타겟 고민 부분은 얼마든지 추가로 제작하여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숨고의 TV 광고 방향이 기대가 됩니다. 이번 숨고의 TV 광고를 보기 전에도 숨고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었지만, 이번 TV 광고를 통해 이렇게나 다양한 상황에서 숨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어떡하지? 숨고하지!"의 슬로건도 간결하면서 집중이 되어 "잘 만든 광고"라는 의견입니다.
시몬스
시몬스의 TV 광고는 광고 업계에서도 이야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새부턴가가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의 슬로건을 한 켠에 작게 밀어 넣고, 외국인 일반 모델을 기용하여 다소 난해한 상황들을 연출하면서 이미지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몬스의 TV 광고 역시 러닝타임 내내 손가락 위에 비치볼을 올려놓고 계속 돌린다든가, 잔잔하게 물장구를 친다든가, 발로 펌프를 밟는 행위를 반복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난해하다는 평가가 있는 한 편, 다른 한 편으로는 오래된 이미지를 지우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입히면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양측의 평가에 모두 공감하며 해당 TV 광고의 성과를 내부에서는 어떻게 측정하고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에듀윌
과거 "공무원 시험 합격은 에듀윌"이라는 가사와 유쾌한 춤을 곁들인 CM송으로 확실하게 브랜딩이 된 에듀윌은 최근에는 TV 광고를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거의 모든 지하철역에서 조명 광고, 스크린도어 광고, 승강장 음성 광고, 지하철 열차 내 음성 광고와 출력 광고 등 모든 형태의 지하철 광고를 만나는 게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서울 지하철이 에듀윌 전용 광고판처럼 느껴집니다. 매체비가 얼마인지, 이렇게 광고를 해도 이익이 남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 과대광고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콰트
마지막으로 콰트는 디지털 광고 중심으로 제게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채널과 브랜딩DA, 그리고 인스타그램 피드 광고를 주로 접하고 있는데 그 소재가 참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소재적으로나 미디어 믹스 측면에서 이런저런 시도를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참 성실하고 부지런하다는 생각이 들고, 저는 이런 스타일을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성과 지표를 온라인 결제 금액으로 두고 어떤 타겟에게 어디서 어떻게 이야기를 했을 때 반응이 있는지를 찾아가면서 광고를 최적화하고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즐겁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퍼포먼스 마케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광고주의 신뢰와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저도 계속 이렇게 트렌디하고 모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광고주를 만나고 싶습니다.
'새끼여우가 하는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일기]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시작하다. (16) | 2022.03.25 |
---|---|
[2022일기] 블태기, 뭐 얼마나 됐다고 (17) | 2022.03.08 |
[2022일기] 딜레마에 관하여 (16) | 2022.03.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