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맛집] 춘천여행 떠오르는 명소, 춘천카페 감자밭

춘천 카페 감자밭 추천

분명 지하철은 아닌데, 기차라고 부르기는 애매한 itx 청춘열차를 타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쉽사리 발걸음이 향하질 않는 곳이 춘천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춘천도 많이 바뀌었다고 해서 오랜만에 춘천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춘천 여행의 목적은 2개! 감자밭과 추억 여행이었습니다. 도대체 감자밭이 뭐길래?

 

 

금일 준비된 감자빵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감자밭은 카페 이름이고, 감자빵은 감자밭에서 판매하는 빵입니다. 감자빵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한 자영업자가 감자빵을 개발했는데, 모 대기업에서 감자빵의 모양, 맛, 심지어 캐릭터까지 표절해서 제품을 출시했었다가 뭇매를 맞았었죠? 그렇게 알게 된 감자빵을 언젠가는 먹어보고 싶다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서 감자밭의 판매 부스가 있는 것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그런 저를 반기는 말, 금일 소진된 감자빵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대체 감자빵이 뭐길래 대기업에서 표절을 하고, 백화점에 입점을 하고, 심지어 연일 매진이 되는 걸까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춘천 여행에서 감자밭은 저의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첫인상

춘천 카페 감자밭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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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강댐 근처의 춘천 닭갈비 맛집에서 닭갈비를 배부르게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감자밭까지 터벅터벅 걸었습니다. 탁 트인 벌판에서 도로 공사가 한창인 와중에, 닭갈비집이 우르르 나타났다가, 모텔이 우르르 나타났다가, 또다시 닭갈비집...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도로를 걷고 있었는데 친구가 소리칩니다. "감자밭이다!" 엥? 이런 허허벌판에 춘천 핫플 감자밭이? 그런데, 진짜 있습니다. 감자밭입니다. 짚을 엮어 만든 것 같은 외벽에 귀여운 감자밭 캐릭터, 담백한 간판을 보는 순간 주변의 허허벌판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출입문에까지 그려져 있는 감자밭 캐릭터라니. 첫인상은 단연 "귀엽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관이 명확한 감자밭

감자밭은 캐릭터 마케팅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카페 곳곳의 표지판에는 '여기에 반납해주세오', '트레이 반납은 1층으로 내려감자' 같은 "감자체"가 돋보였고, 크고 작게 감자 캐릭터를 활용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하다못해 냅킨을 고정하는 고정돌에도 감자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고, 인생네컷 포토부스도 있었습니다. 감자밭 캐릭터를 활용하여 티셔츠, 강아지 장난감, 수세미 등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마치 감자밭만의 거대한 세계관 안에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굿즈는 귀엽고 퀄리티가 높아보였지만 계획 없이 구매하기에는 다소 가격대가 있었습니다. 

 

 

감자빵 솔직후기

춘천 감자빵 한 박스(10개입, 29,700원)

1개에 3,300원 하는, 주먹만 한 감자빵은 매우 묵직합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거친 표면에 마치 진짜 감자 껍질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뒤이어 느껴지는 감자 필링의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감탄을 할 무렵, 거칠었던 표면이 쫄깃하게 다가오는 순간! 왜 백화점에 입점을 하는지 단박에 이해가 됐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 건강 간식으로도 제격이라고 느꼈습니다. 가격은 다소 사악하지만 사악한 가격이 이해가 될 정도로 굉장히 퀄리티가 높았습니다.

 

29,700원 하는 10개입 한 상자를 별도로 구매해서 집에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에어 프라이어기에 돌려먹었는데, 감자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았습니다. 춘천 감자밭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29,7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저는 앞으로도 종종 감자빵이 생각날 때 감자빵을 인터넷에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감자밭 아메리카노와 감자라떼,
뭘 먹지?

감자밭에 왔으니 시그니처 음료인 감자라떼를 먹어야겠다고 머리로는 생각했지만, 춘천 닭갈비를 먹고 와서 배가 너무 불렀고, 감자빵과 곁들여 먹을 생각을 하니 아무래도 아메리카노가 조합이 더 좋을 것 같아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감자빵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첫인상은 아무런 기대가 없던 아메리카노가 더 강렬했을 정도로 아메리카노 맛이 좋았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감자라떼를 마시면서 "커피 맛이 정말 좋다"라고 하시는 걸 들었는데, 감자라떼를 마셔 본 지인의 후기를 빌리자면 "별로"였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곁눈질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았고 다소 걸쭉해 보이는 질감이었습니다. 이왕이면 춘천까지 갔으니 새로운 음료를 도전하실 분은 감자라떼를, 새로운 경험은 감자빵이면 충분하다 하시는 분들은 아메리카노를 추천드립니다.

 

 

감자밭에 꼭 가야할까?

백화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고, 인터넷에서도 같은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데 반드시 꼭 춘천 감자밭에 가야 할까? 이런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반드시 갈 필요는 없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자밭 내 좌석이 많지 않을뿐더러 실내 인테리어나 뷰가 아주 예쁜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실제로 감자빵만 구매 후 매장을 떠나시는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저는 평일 오후에 방문했는데 빈자리도 별로 없었습니다. 주말에는 어떨지 아찔하네요. 근처에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라서 겸사겸사 춘천에 오는 것도 아주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고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에어 프라이어기에 돌려먹으면 맛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방문이 수고롭다면 굳이 춘천 감자밭에 방문하실 필요는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춘천 감자밭 내돈내산 총평

춘천 감자밭 매장 내 좌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춘천 감자밭에 방문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춘천 닭갈비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예전부터 감자밭에 한 번은 와보고 싶었거든요. 현장에서 사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은 감자밭에 들러 매장에서 감자빵을 먹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감자빵을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먹거나, 춘천 소양강댐 근처에서 닭갈비를 먹을 때 감자밭에 들러서 감자빵만 사가지고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