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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가는 곳

[국내여행/맛집] 강릉 동화가든, 평일 오후 2시에 1시간 웨이팅?!

by 새끼여우W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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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동화가든 내돈내산 후기
강릉 동화가든 내돈내산 후기

2박 3일 강릉 여행을 계획함에 있어서 제게 중요한 것은 '방문할 곳'과 '먹을 것'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강릉 하면 초당순두부가 유명하다고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순두부 전문집에서 판매하는 담백하고 고소한, 다시 말하면 맹숭맹숭한 순두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강릉 초당순두부 마을 내에 얼큰한 짬뽕 순두부를 판매하는 맛집을 찾고 있었습니다. 짬뽕 순두부 가게는 많은데, 네이버 기준 평점 4.5점을 넘는 맛집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그때 지인이 '동화가든'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강릉에서는 여기가 제일 유명하다고요. 제게 맛집의 척도가 되는 네이버 평점이 4.31점이라서 의심스러웠지만 이전부터 맛집을 곧잘 소개해 줬던 지인을 믿고 동화가든으로 향했습니다.

 

 

강릉 동화가든 웨이팅?!

강릉 동화가든 주차중 보이는 인파
강릉 동화가든 주차중 보이는 인파

금요일 오후 2시, 점심을 먹기에는 다소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웨이팅은 제 시나리오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식당 앞 모여있는 군중들을 보고 '설마' 했습니다. 동화가든 바로 맞은편이 순두부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순두부젤라또' 집이었기 때문에 순두부 젤라또 손님들일 거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다가갔습니다.

 

동화가든 웨이팅 시스템은 ①첫째, 번호표를 뽑고, ②둘째,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결제는 후불), ③셋째, 번호가 불리면 입장하는 형태였습니다. 번호표 기계에는 '대기시간 20분'이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고, 침착하게 뽑은 번호표의 번호는 240번이었습니다. 그때 가게로 입장하는 분들의 번호는 200번. '평일 오후 2시에 웨이팅 20분이라니 어마어마하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 여행지에서 20분 웨이팅쯤이야! 그만큼 맛집이라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웨이팅을 시작했습니다.

 

 

웨이팅 꿀팁①
대기시간 계산

번호표 기계에 붙어 있는 메모를 절대 믿지 마세요. 메모지에 적힌 대로 대기시간 20분을 예상하고 차에서 쉬다가 20분 후 가게 입구로 돌아왔을 때 저를 반기는 것은 220번이라는 숫자였습니다. 20분 동안 제 앞의 20팀이 줄어있었던 건데, 결과적으로 저는 40팀을 40분 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만약 배가 너무 고팠던 오후 2시에 4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았다면 저는 주변의 네이버 평점 4.5점 이상의 다른 식당을 갔을 겁니다.

 

 

웨이팅 꿀팁②
대기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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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야외에 2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늘도 없고 빈자리도 없었습니다. 제 앞에 무려 40팀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불러주는 번호 소리를 들어야 했기에 멀리 갈 수도 없었는데, 강릉 동화가든 본점 맞은편 순두부젤라또 건물 2층에 대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차에서 기다렸지만 순두부젤라또 건물 2층 대기 공간에는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도 있다고 하니 기다리실 분들은 굳이 야외나 차에서 전전긍긍하지 마시고 순두부젤라또 2층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릉 동화가든
원조짬순 리얼 후기

원조짬순과 모두부 반 모
원조짬순과 모두부 반 모

여차저차 웨이팅을 마치고 들어선 강릉 동화가든 매장 내부는 굉장히 넓었습니다. 얼큰한 짬뽕 순두부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키오스크로 원조짬순이(12,000원)와 모두부 반 모(6,000원)를 주문했고, 미리 주문해둔 덕분에 음식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원조짬순은, 음 글쎄요. 좋았던 점을 먼저 말씀드려 보자면 순두부가 포슬포슬하고 정말 고소했습니다. 짬뽕 간이 강했는데도 강한 짬뽕 간을 뚫고 올라오는 순두부의 고소함이 느껴졌습니다. 식감도 아주 좋았고요. 나빴던 점이랄 건 딱히 없지만 평일 오후 2시에 약 1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우와! 하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짬뽕이 조금 더 매콤하고 칼칼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제가 아주 미식가도 아닌지라 미각적으로 아주 특별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인의 말을 빌려 '강릉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초당순두부 맛집에서 식사를 했다'라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부 반 모는 따뜻할 때 깻잎에 싸서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지나치게 배가 고파서 되려 식사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원조짬순 보다 오히려 두부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총평, 재방문 의사는?

어마어마한 강릉 동화가든 웨이팅을 마치고 마침내 오후 3시, 한창 굶주렸을 때 먹은 원조짬순이 제게는 그다지 임팩트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워낙에 유명한 곳이고,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기다려서 먹는 곳이면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특별한 맛이지 않을까'하고 합리화를 했습니다. 제게 비교 군이 없으니 만약 다른 곳에서 짬뽕순두부를 먹었더라면 "역시 동화가든이 낫다!" 소리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 하고요.

 

그런데, 그날 저녁 강릉에만 있다는 삼겹살집을 방문해서 숙성 삼겹살을 먹었는데, 밑반찬으로 나온 순두부찌개가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물론 국산콩이 아닐 수도 있고, 백 년 전통 같은 건 더더군다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맛이 제일 중요한 저는 삼겹살집 밑반찬으로 나오는 순두부찌개가 이토록 맛있는 걸 보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웨이팅 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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