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준 정-말 계획 없이 떠난 삼척.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이 나와 비슷했고
나와 취향이 비슷해 보이는 한 블로거의 후기를 보고
'이대로만 가자' 하고 후기 속 코스 그대로 따라갔는데 대만족!
무엇보다 삼척 맛집, 삼척 카페를 찾느라 에너지를 쏟지 않아서
만족이 컸던 것 같다.
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 역시 나와 같은 만족감을 느끼시길 바라며.
일미담
: 삼척 불고기 맛집
한식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솥밥과 불고기는 좋아한다고요(?)
그래서 거부감 없이 따라갈 수 있었던 첫 번째 코스, 일미담.
낮 12시에 도착해서 쏠비치 객실배정받아 놓고
일미담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매장이 꽤 넓고 평일인데도 60 ~ 70% 정도는 자리가 찬 것 같은 느낌이다.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 좋다.
(창가에 손님들이 다 차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돼지고기와 소고기 모두 먹고 싶어서
가능하다면 C정식(직화 돼지불고기 구이, 15,000원),
A정식(소불고기 전골, 20,000원)
이렇게 주문하고 싶었는데
각각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A정식 2개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참 정갈하게 잘나왔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한식을 좋아하지 않아 거의 손을 대진 않았지만
손댄 몇 개 안 되는 반찬 중
잡채가 너-무 차갑고 떡져있어서 이거 하나 아쉬웠다.
결국 가위를 요청해서 가위로 잘라서 먹었다.
좀 심했다.
고등어구이를 평소에 먼저 찾아 먹지는 않는 편인데
짜지도 않고 담백하니 맛있었다.
솥밥 안에 정성이 많이 들어있다.
대추, 은행, 호박 씨앗, 단호박...
(뒤에 보이는 떡진 잡채)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메인 반찬 외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는데도
다 먹으니 배가 상당히 불렀다.
메뉴 구성, 친절도, 그리고 관광지라는 것 고려한 가격
모두 만족(⭐⭐⭐⭐)
배나들
: 삼척 기념품, 삼척샌드 사는 곳
여기는 삼척 오기 전부터 '삼척 기념품'을 검색해서
"삼척샌드를 판매하는 유일한 곳"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여 방문한 곳이다.
삼척 쏠비치 1층에 강원도 특산물 파는 매장이 있어서
쉽게 기념품을 살 수도 있었지만
"강원도" 특산품과 "삼척"에서만 사 먹을 수 있는 "삼척샌드"는
가치가 다르지 않을까?
무엇보다 가평 잣을 가지고 만든 맛남샌드를 선물 받아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에는 욕심을 부려서 꼭! 삼척샌드를 사 가고 싶었다.
카페 배나들은 일미담에서 도보 20분 거리인데
가는 길이 이렇게 예쁘다.
처음엔 '헤엑 20분...?' 했었는데
사진 찍으며 경치 구경하며 해안 따라 쭉 걷다 보면
또 생각보다 금방이다.
그렇게 왕복 40분을 걸어 산 삼척샌드.
1박스에 10개가 들어있는데 무려 17,200원이나 한다.
5박스 사서 86,000원 쓴 저. 호구인가요?
삼척 장호항이 유명해서일까?
배가 그려져 있다.
호구인가? 하긴 했지만 선물 받은 가족, 동료들이 좋아하기도 했고
나도 맛있게 먹어서 후회는 없다.
선물용으로 1 ~ 2박스 정도 사는 건 나쁘지 않을 듯하다.
대충 보고 캐러멜 크림이 들어가 있는 쿠키인 줄 알았는데
바닐라빈과 요거트크림도 함께 들어있다.
어쩐지 느끼하지 않고 상큼하면서도 달콤하더라.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다.
안 먹어봤으면 먹어보는 것 추천(⭐⭐⭐⭐)
마마티라
: 삼척 왔으면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카페
삼척 쏠비치 리조트 안에 있는 카페 마마티라.
블로거의 후기를 보고 방문을 결심했다.
삼척 쏠비치 로비에 들러 객실키 수령 후
쏠비치 건물을 통해 카페 마마티라까지 갈 수 있다.
중간중간 안내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음.
남들은 산토리니 같은 하얗고 파란 건물과
넓은 바다를 보고 카페 마마티라를 방문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 공간에 반해서 방문을 결심했다.
야외에도 예쁜 뷰의 테라스 자리가 많았다.
아니, 사실 뷰는 테라스 자리가 훨~씬 좋다.
하지만 뜨거운 햇볕과
10월 초에도 계속 맞고 있으니 차갑게 느껴졌던 바닷바람 때문에
곧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역시 뷰는 야외임.)
자리 옮기기 전 커피를 받아 와 조금 마셨다.
여기 커피 가격이 상당하다.
- 아메리카노 8,000원
- 카페라떼 9,000원
주문하고 계산할 때까지만 해도
이게 다 "뷰 값"이라고 생각해서
바다 끼고 절벽 위에 리조트 잘 짓고 카페 잘 만들어서
떼돈을 번다고 생각했는데
커피 맛도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좋은 원두를 특별한 기법으로 로스팅한다고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아메리카노도 맛있고 라떼도 맛있었다.
최근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다고 느낄 정도로 맛이 좋았다.
그래, 뷰 값 + 커피 값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일지도.
바다는 통 볼 기회가 없는 도시 사람에게는
카페 마마티라의 실내 뷰도 역시 아름답다.
사실 카페 배나들에 도착했을 때
바로 쉬고 싶기도 했고 또 비싼 삼척샌드만 포장해서 나오기 아깝기도 해서
카페 마마티라는 패스하고 카페 배나들에서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결국 계획대로 카페 마마티라에 온 선택이 매우 훌륭했다!
카페 배나들 보다 풍경도 훨씬 좋고
쏠비치 리조트 안에 있으니까 쏠비치 숙박하시는 분들이라면
필히 한 번쯤은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조홍칼
: 바닷가 왔으니까 조개구이 감성, 알잖아?
맛있었다.
친절하고.
깨끗하고.
사람 없고.
해물칼국수가 함께 나오는 조홍칼 세트를 먹고 싶었는데
이 날은 해물칼국수가 안 된다고 했고
홍게도 안 된다고 하셨다.
조홍칼 = 조개구이 + 홍게 + 칼국수인데
홍게와 칼국수가 안 된다니요...?
그래서 주문한 가리비 구이.
조개도 몇 알 나오긴 한다.
콘치즈 같은 사이드 메뉴는 전무.
오직, only 가리비만.
이 디자인의 진로 소주는 처음 봐서 한 컷.
그러고 보니 해물 라면이 정말 매콤하고 꼬들꼬들 맛있었는데
사진을 안 찍었다.
가리비 추가(25,000원)해서 먹었을 만큼
가리비 살이 크고 비리지도 않고 맛있었지만
가격 대비 양이나 퀄리티(콘치즈...)가 아쉽기는 하다.
오이도 조개구이집이 매우 생각이 났던 밤.
알고 보니 삼척에서는 조홍칼보다
여기 바로 아래층의 별난조개가 유명한 것 같은데
거기는 사진만 봐도 조개와 밑반찬(콘치즈, 고구마튀김, 잡채...)들이 한가득이더라.
심지어 삼겹살도 먹을 수 있음.
이런 포토존도 있었던 조홍칼.
그러나 이 포토존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들에
파란 장막 같은 걸 둘러놔서 사진 찍을 각도가 잘 나오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친절하고 맛있는데 왜 손님이 없지?' 의아했는데
돌아와서 막강한 경쟁사가 있다는 걸 알고 '아.' 했던 조홍칼(⭐)
순두부 젤라또
: 강릉에만 있냐? 삼척에도 있다!
정작 강릉에서 못 먹은 순부두 젤라또.
조개구이에 소주도 마셨겠다, 아이스크림이 생각이 날 때쯤
바로 옆건물 2층에서 하얗게 빛나고 있는
'순두부 젤라또' 간판을 보고 바로 들어갔다.
얼핏 봐도 맛이 굉장히 많았고
순두부맛과 망고맛 픽!
순두부 젤라또는 두부맛? 콩 비린내? 이런 거 전혀 없고
고소하고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고
망고맛은 달콤보다는 마냥 새콤에 가까워서
신 거 잘 못 먹는 나는 한 입 먹고 안 먹었다.(⭐⭐⭐⭐⭐)
일미담, 조홍칼, 별난조개, 순두부 젤라또
모두 같은 곳에 모여 있는데
맞은편 바다에도 즐길 거리들이 이렇게 많으니
충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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