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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하는 일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4회기

by 새끼여우W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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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알게 된 Z 씨. 그가 퇴사를 함으로써 앞으로 다시는 그를 만날 일도 없고 그렇게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세팅이 되고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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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2회기

: 부정적인 신체 반응을 겪을 때의 감정과 그 안의 욕구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2회기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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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3회기

: 내 마음이 편한 게 제일 중요하다.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3회기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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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텐션,
무거운 발걸음

지난주에는 나 스스로 나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불편한 나 자신을 발견했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필요할 때는 합리화를 해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걸 깨달아야 안다는 게 슬프지만.

 

나를 괴롭게 하는 대상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괴로움의 원인이 어디서 기인했는지는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괴로움을 주는 대상과 멀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를 듣고 받은 충격이 더욱 컸기에
그 이야기를 두고두고 곱씹어 보며
지치지도 않고 나를 괴롭히는 Z 씨를
내 마음 편한 방향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 주 동안 노력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걸 위해 Z 씨를 계속 떠올려야 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래서 지난 한 주는 마음건강 상담을 받은 이례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주였다.
좋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회귀해 버리는 느낌.

 

그래서 처음으로 '상담을 가기 싫다'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며 센터로 향했다.

 

 

 

상담 4회기 후기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4/10)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4/10)

상담 선생님께도 솔직하게
지난주 내가 얻은 인사이트 중 인상 깊었던 것과
힘들었던 마음을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그럴 수 있다고,
너무 힘들면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 마음 편한 게" 제일 중요하다며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한결같이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시고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러는 게 당연하다"라고 나를 대해주시는
상담 선생님의 스탠스가
내 마음을 얼마나 편하게 하는지
선생님은 아실까?

 

선생님께서는 이번 주에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는지 물으셨고
내가 이미 다 말씀드렸다고 대답하자
청년 마음건강 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KSCL-95(간이 정신 진단 검사 Ⅱ)와
TCI 검사 결과지를 주셨다.

검사 결과 궁금했는데 잘 됐다!

 

검사 결과를 해석해 주시기에 앞서
검사 결과는 좋고 나쁨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역시 좋다.
나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은.

 

검사를 진행할 때 많이 힘든 상태였던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나는 오히려 조금 나아진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검사 결과를 듣기 전 긴장이 되었다.

 

간이 정신 진단 검사 결과지는
제공이 어렵다고 하셔서
현재 내 기억에 남은,
그러니까 나한테 가장 충격이었던 부분을 상기해 보자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불안, 강박, 그리고 특히 PTSD 영역 점수
높게 나온 것.
말하자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느낄 만큼
내가 받은 스트레스가 컸다는 건데,
맞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오랜 시간 사실은 내가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느라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됐다.

 

둘째, PTSD 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검사 결과는
"조증" 점수가 100점인 것.
우울 점수는 오히려 평균인데
조증 점수가 너무 높았다.

 

이는 감정적으로 고양된 상태가 지속되는 것으로,
생각이 많아지고
잠을 잘 이룰 수 없게 되는 게 문제라고 하셨다.

 

더 큰 문제는, 조증 단계가 끝났을 때
급격한 우울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듣고 나서야
그동안 내가 왜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지를 깨달았다.
단순히 호르몬의 영향일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우울이 찾아오는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아서 의아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지난 한 주 동안 텐션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도
조증이 끝난 이후 우울 단계로 접어들어서 였음을 알아챘다.

 

내가 조증이라니.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였다.

 

선생님께서는 조증 상태일 때는
잠을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셨다.

 

그런데 나는 조증 상태일 때 보다
우울 상태일 때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조금 혼란스럽다.

 

TCI 검사 결과지는 제공이 되어서
상담 이후에도 몇 번 들여다봤다.

 

먼저 타고난 기질과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성격을
구분해서 알 수 있는 것이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자극 추구" 점수가 낮은 편인데,
이 부분이 의아해서 "저는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지향하고
다채롭게 사는 사람이지만
실행력은 떨어지는 사람이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탐색적 흥분' 점수가 높은 걸 보면
내가 "꽂히는" 분야에 있어서는 분명 새로운 자극을 추구할 것이나
'심사숙고', '절제' 점수가 높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해 주셨다.
내가 점을 보러 온 건가?
소름...

 

이어서 "위험회피" 점수가 94점으로 매우 높았는데,
이 부분은 바로 납득이 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예기불안',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
생각, 걱정이 많고
그래서 '쉽게 지침' 점수가 높다고 하셨다.
*찾아보니 회복 탄력성과도 관련 있는 듯
재미있는 건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 점수는 낮았다.
이거 너무 나잖아?

 

자극 추구 점수가 자동차의 악셀이라면
위험회피 점수는 브레이크인데,
나는 악셀을 세게 밟지도 않는데
브레이크는 자주, 세게 밟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셨다.
비유 좋다.
나는 절대 사고날 일은 없을 듯.
*동시에 '누가 가만히 있는 날 들이받으면 어떡해?'
 하는 걱정이 드는 걸 보면

 예기불안 점수가 높은 사람 답다.

 

"사회적 민감성" 점수는 만점인 100점(...) 이었다.
'정서적 감수성', '정서적 개방성', '친밀감'이 굉장히 높아
타인에게 인정받고 칭찬받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볼 거라고.
장점은 평소에 '센스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 거고,
단점은 나 자신이 흔들릴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사람에게 상처받기 쉽다고.
이 부분은 이미 살아오면서 피부로 체감했고,
나름의 대처 방법도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걱정이 되지 않는다.
나는 '거리두기'가 높은 사람에게 벽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거리두기'가 높은 사람은
나의 '친밀감'을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데
여기서 Z 씨 생각이 났다.

 

동생이 태어난 후로 "내"가 없는 채로
"큰 딸", "언니"로 살아야만 했고
그래서 관심과 애정에 목마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심지어 나는 선천적으로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기질로 태어나기까지 한 거구나.
최악이네.

 

직전 회사에서는 1년 3개월 만에 퇴사를 하고
현재 회사에서는 5년이 넘게 일을 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런 기질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께서 '신인 예수님도 미움을 받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말씀해 주신 게 인상 깊네.

 

'의존' 점수도 높아서 혼자 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협력하는 걸 좋아할 거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문제 해결은 결국 내가 하는 거지만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꼭 필요로 하는 내가 떠오른다.
*타인의 피드백에 얼마나 휘둘리느냐 하는 척도라네

 

"인내력" 점수도 79점으로 높았는데,
'끈기', '성취에 대한 야망', '완벽주의' 점수가 높아
무슨 일을 해도 다 잘할 거라고 하셨고,
나 역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아웃풋은
그게 뭐든 좋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뭐든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고 완벽하게 하려면
힘들지 않느냐면서
가끔 그래도 되는 일들은 대충해보라고,
그리고 나서 정말 일이 크게 잘못되는지 확인해 보고
일이 잘못되면 그때 다시 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고 보면 일의 경중을 떠나 실수를 하거나
빈틈이 있는 걸 너무 싫어하는 나다.
그치만 이게 "기질"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지금.
흥미로운 건 '근면' 점수가 낮다는 건데,
선생님께서는 내게 스스로가 근면하지 않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으셨고
나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지금 내 모습은
내가 그린 이상적인 모습과는 괴리가 크고
내가 계획하고 지향하는 수많은 것들 중
실제로 실행하는 것은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나는 내가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그게 기질이라니.
나 진짜 성공할 수 밖에 없게 태어났네?

 

여기까지가 기질.
이제부터는 성격과 관련된 결과다.

 

"자율성"이 평균 수준으로 나왔는데,
평균 중에서도 조금 낮은 편이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책임감'과 '목적의식'은 높은데
'자기수용'과 '자기일치'가 낮아서다.

 

이어지는 연대감 점수와도 연관이 있어서 함께 보면,
"연대감" 점수는 "1점"으로 0점에 가까운데,
'타인수용' 점수가 낮아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타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어려운 거라고 하셨는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나는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거기에는 100개의 서로 다른 마음이 있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도통 이해할 수가 없고 답답하다.
나와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게 아무렇지 않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이해 못 할 사람을 보면 무시하고 외면한다.
단순히 고개를 돌려버리는 것을 넘어서
마음속에서는 그 사람을 깔보고 혐오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인정한다.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애초에 사람은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어'는
사실(fact)이 아니라 내가 타인수용을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인 건가?
솔직한 마음은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고 싶은 걸.
슬펐다.
나는 왜 나를 받아들이지 못할까?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걸까?

 

'공평' 점수도 낮은 편인데
무슨 뜻인지 들은 기억이 없어서 찾아보니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와서 다소 혼란스러운데,
나에게는 관대하지 못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혹은 그 반대.
내로남불일 수도, 내불남로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장 와닿는다.
보통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들이
타인수용과 공평 항목이 낮게 나온다는데.
완벽주의는 기질이고
타인수용과 공평은 성격인데요ㅠㅠ
혼란 혼란...

 

"자기초월" 점수는 딱 평균으로 나왔고,
상담 시간이 다 되어서 선생님께서 별도로 자세하게 해석해 주시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시작해서
더 혼란스러운 상태로 끝이 난
마음건강 상담 4회차.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다음주에는 상담을 건너뛸 생각이다.
혼자 있고 싶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4회기 후기 :
내가 나의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 줄게.

 

📌마음상담 5회기 후기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5회기(벌써 절반...!)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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