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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하는 일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3회기

by 새끼여우W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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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알게 된 Z 씨. 그가 퇴사를 함으로써 앞으로 다시는 그를 만날 일도 없고 그렇게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세팅이 되고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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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2회기

: 부정적인 신체 반응을 겪을 때의 감정과 그 안의 욕구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2회기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 생각이 아닌, 감정과 느낌에 집중해 볼 것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1회기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사업 신청 동기 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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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 번째,
상담 센터로 향하는 마음

지난주 상담 이후
내가 설정한 이상적인 모습과 다른 실재의 나를
나 스스로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으로 여기고
"고칠 점", "문제"로 본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기인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선생님의 피드백을 구하는 설레는 마음 반,
그리고 슬픈 마음 반으로 상담 센터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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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 번째라고
지도도 보지 않고
길을 헤맬까, 혹여 늦을까 불안해하는 마음 없이
거리의 사람들, 상점들 구경도 하면서
여태까지 중에는 가장 편한 마음으로 센터에 방문한 듯.

 

 

 

상담 3회기 후기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3/10)

3회차 상담 때는,
매번 그랬지만,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내 상태를 상담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지난주 상담 이후 내가 새롭게 발견한 것,
그로 인해 무기력해진 마음,
아무것도 달라진 건 없는데
Z 씨에 대해 조금 가벼워진 내 마음,
언제 다시 무거워질지 몰라 불안한 마음.

 

새롭게 발견한 것을 말씀드릴 때는
불가피하게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새롭게 발견한 내용이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굉장히 유의미해 보이고,
 그걸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칭찬받았다.

 

2살 터울의 동생이 태어나고
마치 벼랑 끝에 내몰리 듯
보호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꼈던,
엄마의 스트레스를
영문도 모른 채 곧이곧대로 맞닥뜨려야 했던,
관심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절제하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나서서 했던
안쓰러운 어른 아이.

 

K-장녀는 단어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K-장녀 이상의 것을 강요받고 겪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내가 '정서적 학대'를 받은 것처럼 들린다고 하셨고
나는 동의했다.

 

그리고 Z 씨한테서 "동생"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고 하셨다.
너무 뜻밖의 말씀이라 순간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어리둥절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동생"이라는 이유로
관심받고 사랑받았던 존재가 동생이고,
거기서 생긴 부정적인 감정이
노력하지 않아도 타고난 성향 때문에 혹은
운이 좋아서 Z 씨가 갖는 것들을
실재보다 더 크게 볼 수도 있다는 의견을 주셨다.

 

...살면서 단 한 번도 동생을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놀라고 당황했다.

 

선생님께서는 동생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어떤 계기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는지를 물으셨고
나는 성인이 되고부터는
동생이라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동생을 감싸고
나를 혼냈던 엄마의 태도가
객관적으로 바뀌어서
천천히 부정적인 감정이 없어진 것 같고,
가족의 장례식을 겪은 이후
동생에게 의지하고 동생의 존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서
감정이 완전히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고 답변했다.

 

Z 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힌트가 될까 해서
여쭤보셨다며,
만약 Z 씨가 나를 객관적으로,
'이런 부분은 안 좋았지만
이런 부분은 좋았어'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이 어떨 것 같냐고 물으셨다.

 

나는 그렇게만 생각해 준다면
나는 만족하고 마음이 편해질 것 같지만
그는 그럴 위인이 아니라고,
나는 팀장으로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는 그 노력을 그저 "똥"으로 치부하고 있을 것 같아,
나는 아직도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데
그는 그저 "똥 밟았다" 생각하고
지금은 나 따위 생각도 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것 같아
그게 그렇게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여우와 신 포도" 이야기를 해주셨다.

 

도저히 손이 닿지 않는 포도를 발견한 여우.

여우가 '저 포도 분명히 정말 맛있는 포도일 텐데'
라는 생각으로 돌아선다면
평생 먹지 못한 포도에 집착하겠지만

'저건 분명히 시고 맛없는 포도일 거야'
라는 생각으로 돌아선다면?
먹지 못한 포도는 금세 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서 요지는,
어떻게 생각하든
실제 그 포도의 맛이 어떨지는 평생 알 수 없다는 것.

달라진 건 여우의 생각뿐인데
덕분에 여우의 마음은 편할 수 있다는 것.

너무 충격받았다.
사실 그 충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는 그동안 나의 경험과 주관적인 판단으로
굳이 굳이 저 포도는 분명히 맛있는 포도일 텐데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안타까워하고, 심지어 그걸 부족한 내 탓으로 돌리며
더 커지고 강해지려고 부단히 애를 쓰며 살아온 거다.

 

선생님께서는 내 마음 편하자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게
뭐가 어떠냐며,
본인도 필요할 때는 합리화를 한다고,
그래도 된다고,
괜찮다고,
합리화했다가 일이 잘못되면
그것조차도 괜찮다고,
그리고 실제로 일이 그렇게 크게 잘못되지도 않을 거라고,
내 마음이 편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때 상담 중 처음으로 울컥했다.

 

선생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조차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봐주지 않고
되려 호되게 채찍질 당하며 강해지길 강요받고
내 감정과 욕구를 절제 (당)하고 배제한 채로 살아와서
나 스스로 나 자신을 편하게 해주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걸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주변에 내게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셨는데,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조차도 나한테 괜찮다고 해주지 않는데
나에게 유일하게 괜찮다고,
하고 싶은 걸 하고
먹고 싶은 걸 먹고
갖고 싶은 걸 가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

 

선생님의 솔루션은,
내 마음 편하자고
필요할 때는 합리화도 하고,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하지 말아 보라고,
그랬다가 일이 잘못될까 두려우면
일이 어떻게, 얼마나 잘못되는지
직접 겪어보라는 것이었다.

 

내가 너무 두려워하니까
정 힘들면 원하지 않는데 하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더불어서 Z 씨에 대한 나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쩌면 알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가 아닌 나만 신경 쓰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는 보이지 않게 될 거라고,
물론 어느 날 불쑥 그가 튀어나올 수 있지만,
사실 반드시 그럴 거지만,
그때도 내가 어떻게 그에게 등을 돌렸는지를 떠올리며
또다시 등을 돌리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게 너무 동의가 되고
지금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이라고 생각했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3회기 후기 :
정작 나를 불편하게 하고 있던 건 나였다.

 

📌마음상담 4회기 후기

 

[마음건강]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상담 후기 4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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