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정말 많겠지만, 우리 소비자들은 수많은 브랜드들이 전하고 싶어 하는 모든 메시지를 다 눈여겨 보지도, 가슴 깊이 기억하지도 않기 때문에 브랜드가 하나의 "키 메시지"를 도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어떻게 표현" 하는가도 굉장히 중요하죠.
저는 2018년부터 매일 메시지적으로나 표현 방식적으로 제 눈을 사로잡는 광고가 있을 때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습관적으로 광고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무래도 디지털 광고만큼 수집이 용이한 광고가 없는데, 오랜 시간 봐오면서 '여기 광고 잘한다' 생각이 들었던 배너광고를 소개합니다.
광고를 잘한다는 것에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오늘 소개하려는 광고는 "같은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되 브랜드의 톤 앤 매너는 물론 광고의 퀄리티까지도 잃지 않는"다고 생각된 광고입니다.
라이나생명
라이나생명은 배너광고를 단순히 "예쁘게"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퍼포먼스적인 부분을 굉장히 많이 연구하고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일을 해서 이런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져요.
2021년 4~5월
치아보험의 필요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일러스트와 만화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표현했습니다.
필수보험처럼 여겨지는 실비보험과의 직접적인 비교와 액션을 유도하는 버튼을 측면 공간을 활용하여 크게 삽입하는 시도를 한 세 번째 소재를 테스트해 본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2021년 5~6월
모델 장성규 씨를 활용했습니다.
4월의 집행 결과 실비보험과의 직접적인 비교 메시지의 성과가 좋았던 모양이에요. 더불어 "늦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전보다 좀 더 강한 압박을 주는 메시지를 시도했어요.
배경색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최근 뇌새김에서 자주 활용하는 B급 감성의 일러스트를 2021년에 모델을 대신하여 사용해 본 부분도 상당히 도전적이고 트렌디하다는 의견입니다.
2021년 8~12월
하반기에는 치과 치료비 부담을 정면에 소구했습니다.
두 번째 소재에서 '후덜덜한' 카피가 큰 치료비에 덜덜 떠는 것처럼 디자인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서브 카피 중에서도 소비자에게 읽혔으면 하는 부분을 형광펜 처리한 부분도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액션 유도 버튼은 계속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2022년 11월
2021년에는 비슷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굉장히 다양하게 디테일에 변주를 주는 모습이었는데,
2022년에는 톤도 상당히 다르고 변주가 이전보다 큼직큼직합니다.
암보험과 치아보험 상품 별로 광고를 담당하는 팀이 다르거나, 제작자가 바뀌었거나, 대행사가 바뀐 건 아닐까 추측됩니다.
보험료 인하를 정면에 소구했고, 해당 메시지를 표현한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네 번째 소재는 재미있는 시도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찰나의 순간에 이해하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는 의견입니다.
별첨
이 일을 벌써 7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저는 이 일이 아직도 참 재미있습니다. 타사의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제 것으로 만드는 일이 여전히 설레고 재미있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느꼈어요. 브랜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언제까지나 깊이 있게 고민하고 시도하고 분석하는, 그런 마케터로 매일 성장하고 싶습니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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