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침 출근길 지하철 6호선을 탈 때
7-2에서 타는 것을 좋아한다.
적당히 붐비고, 적당히 환승하기 빠른 위치인데다,
슬슬 다리가 아프다~ 싶은 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런 7-2의 제일 앞에 줄을 섰다.
감사하다.
#2
아니나 다를까,
우르르 자리가 났다.
자리에 앉고나서야 숨이 쉬어지는 기분.
감사하다.
#3
어찌된 일인지 환승을 하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을 놓치고 말았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놓치다니.
새해 첫 지각인가?
순간 너무 막막했다.
그런데 운이 좋게 버스가 바로 와서 지각을 면했다.
감사하다.
#4
나는 저상버스를 좋아한다.
차체가 낮아 안정적이고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오늘은 저상버스이면서 전기버스를 탔다.
전기버스는 처음인가?
서있는 승객을 위한 공간이 넓고 폭신폭신 편하게 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감사하다.
#5
버스에서 내려 회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나는 이 길이 좋다.
방해하는 것 없이 시야가 뻥 뚫려 있고
풀이며 물이며 동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길을 걷는데 전날 쌓인 눈이 뽀득뽀득,
귀와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너무 귀여운 이 기분.
웃음이 났다.
감사함을 한껏 느끼며 고개를 들었는데
공기도 좋고 춥지도 않다.
되려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감사함으로 가득찬 아침 출근길.
오늘 하루, 이번 달, 올해,
그리고 앞으로도 내 인생은 이렇게 어디에나 감사할 일이 있겠지?
내가 그걸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참 행복하다.
'새끼여우가 하는 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일기] 누군가의 결혼식 후기 (2) | 2023.05.15 |
---|---|
[2023일기] 코로나 후유증 탈모? 완치 후 4개월 경과 (1) | 2023.01.18 |
[퍼포먼스 마케터] 꾸준히 변주를 잘 주는 배너광고 사례①라이나생명 (4) | 2022.11.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