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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하는 일

[2022일기] 공인중개사 1차 시험 후기(ft. 예상치 못했던 상황)

by 새끼여우W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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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커피 한 잔 대신 책 한 권
출근길 커피 한 잔 대신 책 한 권

#1. 수험 기간

어느 날 문득,

그러나 이게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공인중개사 시험공부.

 

직장 생활과 병행했던

약 7개월의 수험 기간을 간단하게 회고해 보자면,

즐거움이 반, 괴로움이 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시작했던 첫 한 달은

마냥 즐거웠고,

이후로는 욕심이 앞선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다시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서

이제 와 돌이켜 보면 스트레스와 압박이 야금야금 커져와 저를 잠식해왔습니다.

 

시험을 한 달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다시 학습에 재미가 붙고

결전의 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는데요.

이때에는 "하는 데까지 해보자"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며

나름 즐겁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게 되니

이전에 없었던 불안함이 너무 커졌어요.

혹시나 불합격하면 어떡하지?

이걸 내년에 또 해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쳐지고 막막하고 무서웠어요.

올 초 계획대로 회사를 한 달 전에 그만뒀더라면

달라졌을까? 하는 쓸 데 없는 생각도 종종 했어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 제33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후기

시험은 9시까지 입실하여

9시 30분부터 시험을 치르는 일정이었는데,

저는 오전 8시 10분쯤 고사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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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장 앞에 메가랜드 분들이 몇 분 서계셨는데

응원의 한 마디와 함께

방석과 컴퓨터용 사인펜을 나눠주셨어요.

방석을 가져오려다가 무거워서 놓고 왔는데

굳이 챙겨올 필요 없었겠다 싶었습니다.

 

8시 30분이나 돼야 좌석 배치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교실에 도착하니 이미 칠판에 좌석 배치도가 붙어 있었어요.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정신이 몽롱하고

컨디션이 너무 나빴습니다.

잠깐만 집중을 하지 않아도 눈이 감기고 잠이 들 것 같았어요.

그럴 때마다 챙겨 간 초콜릿을 먹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물도 안 마시게 될 줄 알았는데

긴장 때문인지 입이 바짝바짝 말라서

챙겨간 물로 마른 입만 축였어요.

 

전자기기는 전원을 끈 후 제출하는 줄 알고

제출하고 반납 받는 과정이 번거로울 것 같아

아예 휴대폰을 챙기지 않았는데

각자 알아서 휴대폰 전원을 끈 후 가방에 집어넣는 방식이었어요.

알았다면 휴대폰을 챙겨갔을 것 같습니다.

 

시험 직전까지 챙겨간 수험서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9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책상과 소지품을 모두 정리하고

OMR카드 작성,

시험지 확인,

그리고 시험 시작 종이 치기를 기다리는 시간이었어요.

이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도 가능했는데

책을 꺼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시험 중 계산기 두들기는 소리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었는데

저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신 분들 중

계산기를 사용하시면서 신경 쓰일 만한 소음을 내신 분은

한 분 계셨습니다.

어쩔 수 있나요.

 

그분은 많이 긴장하셨는지

시험 전부터 다리를 심하게 떠셨는데

시험 중에도 탭댄스를 하듯 연신 스텝을 밟아대시는 통에

시험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시험지가 얇아 뒷장의 문제가 살짝 비쳐 보이고

글씨가 아주 살짝 울듯이 인쇄된 부분도

집중을 하기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나는 아직 첫 장을 풀고 있는데,

양옆에서 빠르게 뒷장으로 시험지를 넘기는 것 또한

조급함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었습니다.

 

 

 

#3. 앞으로

각종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확실히 연륜이라는 게 생기는 것인지

저의 페이스를 크게 흐트러뜨리지는 않았고

시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평소 모의고사를 볼 때는 20분 정도 시간이 남았었는데

시험일에는 오히려 30분이 남았어요.

점수는 동형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나왔고,

1차 합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감상 33회 공인중개사 1차 시험 난이도는 동형 모의고사 ~ 100선 사이 정도였어요.

 

내년에 2차를 봐야 할 텐데,

내년에는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서

미리미리 조금씩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고,

가능하면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절대로 전날 밤을 새우지는 않는 걸로.

 

이렇게 서른 살 어느 날 문득 시작한 도전은

계속 이어집니다!

훗날 이 도전이 저를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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