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역 떡볶이' 하면
저는 '국미당' 밖에 생각이 안 나요.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적 있는
떡볶이 맛집이라며
지인이 저를 데리고 간 적이 있는데,
그 뒤로 떡볶이 생각이 나면
종종 찾는답니다.
세월이 느껴지는 외관,
주저하지 마세요!
양재 국미당은
은광여고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일명 '학교 앞 떡볶이집'이에요.
학교 앞 떡볶이집이 진짜 맛있는 거 아시죠?
아주 오랜 시간 이곳에 터를 잡은 듯,
세월이 다소 느껴지고 작은 외관을 하고 있지만
안쪽에 은근히 테이블이 있으니
주저하지 않고 들어가면...!
좁긴 진짜 좁아요.
국미당에선 대부분 셀프 시스템!
주문 후 튀김류를 제외한 음식은
서빙도 직접 해야 하고,
식사 후 식기도 꼭 반납하고 가야 합니다.
좁은 공간에 구겨져 앉아서
서빙도 직접 하고
필요한 건 직접 테이블에 가져다 놓으니
저는 그것마저도 이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재미있었어요.
아마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기 때문에
셀프 시스템마저도
좋게 느낀 것 같아요.
수요미식회에 나온 메뉴?
떡볶이를 먹으려고
떡볶이 맛집을 찾아왔고,
메뉴판에서도 1번이 떡볶이인데,
국미당에서는 김말이 튀김과 순대를
꼭 주문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국미당은
김말이 튀김 맛집이에요!
국미당 김말이 튀김은
시판 제품을 사다가 튀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하루에 두세 차례 김말이를 직접 만드신다고 해요.
무려 수제 김말이 튀김...!
김말이에 들어가는 당면도
100% 오뚜기 가정용 당면이라고 하구요.
게다가 정통 일식의 조리과정에 사용되는 재료와
동일한 재료로 튀김을 만드신다고.
이 정도면
국미당에서 1순위로 주문해야 하는 메뉴,
김말이 튀김 맞죠?
저는 이걸 다 먹고 나서야 아는 바람에...
떡볶이와 순대, 그리고 모듬튀김을 주문했습니다.
떡볶이 4,000원
순대 4,000원
모듬튀김 7,500원
설명은 됐고, 맛으로 승부한다!
좁은 매장 여기저기에
국미당의 김말이 튀김이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하는 문구가 많았지만
저도 먹어보기 전엔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먹고 나서야 진가를 알게 된 김말이 튀김.
각설하고,
메뉴 별 후기 갑니다!
떡볶이(4,000원)
뭣 모르고 기대했던 떡볶이.
얇고 기다란 쌀떡이었고,
오래 졸여 꾸덕꾸덕한 학교 앞 떡볶이를 기대했던 저는
비주얼을 보고 조금 당황했어요.
떡볶이 소스 맛은
어딘가 다른 곳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
케첩과 올리고당이 많이 들어갔나?
싶은 새콤달콤한 맛이었어요.
엽떡 맛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다소 낯선 느낌.
하지만 맛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특별하긴 한데,
자극적이지 않고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기억에는 안 남는 그런 맛.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국내산 고춧가루를 100% 사용했다는 점!
요즘 중국산 섞어쓰는 곳도 많다는데
참 정직한 곳이구나 싶었어요.
순대(4,000원)
와 여기 순대가 찐이에요.
저는 순대를 먹을 때
1) 냄새가 안 나는지
2) 순대 껍질? 이 너무 질기지는 않는지
이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국미당 순대는 냄새가 하나도 안 났고,
순대 껍질도 있는 듯 없는 듯?
식감이 굉장히 야들야들하고
뜨거워서 너무 맛있었어요!
순대 간도 퍽퍽하지 않고
간도 딱 맞아서
다음에는 떡볶이 대신
순대 2인분을 주문할 거에요!
모듬튀김(7,500원)
국미당 모듬튀김은
김말이 튀김(별표 5개!),
단호박 튀김,
고구마 튀김,
오징어 튀김,
그리고 새우 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일단 먹기 전부터
서빙되어 나온 모듬튀김의
튀김옷 색깔이 노오랗고
속이 보일 만큼 튀김옷이 얇아서
깜짝 놀랐어요.
세월이 느껴지는 학교 앞 떡볶이집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
김말이 튀김이 유명하다기에
커팅 되어 있는 김말이 튀김 한 조각을
한 입에 넣었는데,
아뿔싸!
보기보다 너무너무 뜨거웠어요.
하지만 뜨거울 때 먹는 게 맛있으니까
여러분은 꼭 베어 드세요...
한참을 뜨거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다가
정신을 차렸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김말이 튀김에 반해버렸어요.
순대를 먹을 때 느꼈던 야들야들한 식감은
김말이 튀김을 먹을 때도 어김없이 등장했고요.
튀김이 어쩜 이렇죠?
튀김이 전체적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선명하게 품고 있으면서
하나도 기름지지 않고
튀김의 바삭함만 잘 살려서
정말 맛있었어요.
분식이 아니라 음식 먹는 기분.
제가 좋아하는 단호박 튀김이랑
고구마 튀김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이 좋아하는 건 아닌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도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특히 오징어 튀김은
어쩜 오징어가 이렇게 촉촉하고 질기지도 않은지
베어 먹기 딱 좋았어요.
이때 깨달았어요.
국미당은 튀김 맛집이구나!
다음에는 떡볶이가 아니라
튀김 먹으러 올 거에요 무조건.
재방문의사 100%
100% 오뚜기 가정용 당면을 사용하고
국내산 고춧가루를 100% 사용하는 국미당,
재방문의사 100% 입니다.
김말이 튀김 맛집답게,
김말이 튀김 종류도
야채 김말이, 새우 김말이, 치즈 김말이, 청양 김말이,
이렇게 4가지나 돼요!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김말이 튀김 마스터하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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