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광안리 패들보드
: 서프마린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파도가 높아서 서핑하기 좋고, 광안리는 파도가 잔잔해서 패들보드 타기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영도 할 줄 모르고 물 공포증이 심한 저지만, 살면서 패들보드는 꼭 타보고 싶어 기회만 엿보던 차에 부산 여행을 앞두고 덜컥, 패들보드를 예약했습니다. 2022년 6월 초 기준. 와그 앱에서 KTX와 액티비티를 함께 예약하면 50%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에 와그 앱에서 KTX와 함께 패들보드 예약을 할 생각이었고, 당시 와그 앱 내에 광안리 패들보드 업체는 '서프마린'만 있었습니다. 앱 내에서도 후기가 좋았고, 네이버와 인스타그램 후기도 봤는데 후기가 대부분 좋아서 서프마린 패들보드로 예약을 완료했습니다.
샵에서 1시간가량 PPT를 이용해 교육을 받고, 환복 후 구명조끼까지 챙기고 광안리 바다로 출발! 이론 교육 시간에 교육받았던 내용을 10분 정도 간단하게 해변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곧바로 패들을 짊어지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해변이 매우 매우 뜨거우니 아쿠아슈즈를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 이렇게 바로 탄다고?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같이 교육을 들었던 분들은 너무도 가뿐하게 패들보드 위로 올라가셔서 당황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지만 저도 속으로 '침착해, 침착해'를 외치며 패들보드 위로 올라갔어요. (막 뒤집어지고 하지 않더라고요. 겁먹은 게 무색할 정도로 별거 아니었습니다.)
패들보드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저 멀리 광안대교 아래 펭수가 설치돼있는 곳까지 패들을 저어 갔습니다. 확실히 무리해서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 이상 물에 빠질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습니다. 펭수 코앞까지 다다랐을 때 강사님께서 이제 배운 대로 일어나 보라고 하셨고 저는 또다시 동공 지진... 하지만 이건 누구도 대신해줄수 없고 나 혼자만의 싸움이라는 생각과 여기까지 왔는데 시도는 해봐야겠다는 오기로 스탠드업을 시도했는데 일어서는 것 자체는 생각보다 할 만했어요! 저는 제가 이렇게 바다로 나오자마자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거든요! 그래서 성취감이 엄청 났고 굉장히 짜릿했습니다.
강사님께서 근처에서 내내 함께 계시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사고도 지켜봐주시고 사진도 계속 찍어주시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초반 10~20분 정도만 함께 계시며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이 부분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정해진 자유시간은 2시간이었지만 따로 시간을 관리하거나 해변에서도 지켜봐주는 직원은 안계셨고, 저는 배도 고프고 조금 지쳐서 1시간 30분 정도 패들보드를 타다가 알아서 해변에 보드를 뉘여놓고 서프마린 샵으로 가서 구명조끼를 반납했습니다.
!서프마린 샵 내에 수건이 없습니다. 수건 꼭 챙겨가세요.
간식
: 홍옥당 단팥빵
서프마린 샵을 찾아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는데, 잘못 든 길에 있는 단팥빵집에서 흘러나오는 빵 냄새가 어찌나 고소하던지요. 구명조끼 반납 후 통단팥빵 2개를 사서 먹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100% 국산팥만 사용하는 빵지순례 맛집이었어요! 어쩐지 팥이 막 인위적으로 달지도 않고 식감과 맛을 살릴 수 있는 딱 좋은 정도로 갈려 있었고, 빵도 쫀득쫀득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늦은 아침 겸 점심
: 기장 문토스트
경주에서 맛있게 먹었던 문토스트 본점이 부산 송정에 있다는 걸 알고 문토스트를 먹기로 했습니다. 부산 "송도"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위치를 헷갈려서 주린 배를 달래가며 광안리에서 부산 송정까지 달려갔습니다. 경주에서는 바베큐 치즈 토스트를 굉장히 맛있게 먹었었는데, 부산에서 먹은 베이컨 치즈 토스트는 왠지 토스트에서 느껴지니 어색한 매콤한 소스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또 문토스트에 갈 일이 있다면 저는 달콤한 소스를 베이스로 한 토스트를 주문해야겠어요.
부산 가볼만한 곳
: 해동용궁사
의도치 않게 오게 된 부산 송정해수욕장과 해동용궁사와의 거리는 단 2km. 원래는 다음날 가기로 했던 해동용궁사였지만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해동용궁사를 방문했습니다. 저의 목적은 오직 하나, 소원 빌기! 해동용궁사는 세 가지 소원을 빌면 그중 한 가지는 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은 모양새와 절에서 느끼기 힘든 이색적인 풍경도 유명세에 한몫하겠지만요.
!부산 해동용궁사 꿀팁
해동용궁사 입장료는 없고, 계단이 상당히 많으니 편한 신발을 신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동용궁사 주차는 입구 쪽 유료 주차장 공간이 나름 충분하니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그리고 태양을 피할 곳이 별로 없고 굉장히 뜨거워요...해동용궁사 방문 시간은 오전 일찍 또는 해질 무렵을 추천합니다.
조개구이
: 태종대 조개구이촌
'부산' 하면 '조개구이'! 그리고 부산 태종대 조개구이는 예전부터 지인들로부터 그 명성을 알음알음 들어왔기에 기대가 굉장히 컸습니다. 태종대 해변가의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으면 관광객, 그리고 원조 조개구이촌에서 먹으면 "뭘 좀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원조 조개구이촌에 갔습니다. 호객행위가 상당한데, 상호가 마음에 들거나 사장님 인상이 좋아 보이는 곳, 또는 시원한 곳 등 끌리는 곳으로 들어가시면 될 듯해요. 대부분 컨디션이 비슷해 보였고, 나중에 사장님께 들어 보니 조개구이촌 내 상점 위치도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창가 쪽 자리가 비어있었던 [울산댁]으로 들어갔습니다.
가리비만 나오는 구성이라 좋았고, 특히 해물라면과 볶음밥, 그리고 후식으로 먹었던 쫀드기가 아주 별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개구이만 생각하면 오이도 조개구이가 최고인데, 부산 여행 감성과 가리비 중심의 메뉴 구성, 그리고 사이드 메뉴를 생각했을 때 부산 태종대 조개구이도 나쁘지 않았어요.
마무리
: 블루샥 커피 & 영도 포장마차
태종대 조개구이를 배부르게 먹고 난 뒤 오후 11시 호텔로 돌아와 영도 포장마차를 다시 찾았습니다. 테이블은 고사하고 바 자리까지 완전히 만석이라 방황을 하다가 영도 포차거리 바로 앞에 있던 블루샥 커피에 가서 시그니처 메뉴인 샥라떼를 마셨습니다. 와, 이거 제가 연남동의 테일러커피에서 처음 아인슈페너를 마시고 감동받았던 그때 그 맛이었어요! 그런데 가격은 테일러커피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 회사 근처에 있었다면 정말 자주 찾았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3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영도 포장마차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어요. 오늘의 메뉴는 꼼장어 구이와 갑오징어 숙회. 워낙 배가 불렀어서 잘 안 들어가더라고요. 감성만 조금 느끼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부산여행 2일차,
부산 광안리/기장/태종대 여행 끝!
📌부산여행 1일차 후기
: 부산역 근처 밀면 맛집
: 영도 라발스 호텔
: 흰여울문화마을 포토존
: 영도 포장마차
: 비프거리 물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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