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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먹는 것

[천호/맛집] 얼그레이 하이볼 파는 곳, 연풍민락(feat. 타코와사비가 대박)

by 새끼여우W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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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 연풍민락 내돈내산 후기
천호 연풍민락 내돈내산 후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저 역시 슬슬 프라이빗한 공간이 아닌 오픈된 공간으로의 외출을 하는 빈도수가 많아졌습니다. 천호에서는 그동안 쭈꾸미를 주로 먹다가 배가 별로 고프지는 않은데 뭘 좀 먹고 싶기는 한 그런 날, '천호 술집'을 검색해서 나온 "연풍민락"을 다녀왔습니다. 맛집을 가르는 저만의 기준, 네이버 평점이 높았고(5/18(수) 기준 4.68점) '박나래 하이볼'로 유명한 얼그레이 하이볼을 판매한다는 것이 제 선택의 큰 이유였습니다.

 

 

연풍민락 웨이팅

연풍민락 입구
연풍민락 입구

토요일 오후 9시 30분쯤 방문을 했는데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니 규모가 상당히 있는 편이었는데도 모든 좌석이 만석, 왁자지껄했습니다. 매장 입구 바깥쪽에 2~3명이 앉아 대기를 할 수 있는 소파가 놓여 있어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바깥에 비치돼있는 메뉴판을 보며 메뉴를 골랐습니다. '홍백커튼 샤브샤브'가 연풍민락의 시그니처 메뉴인 것 같았는데, 배가 고팠다면 저는 단연 홍백커튼 샤브샤브를 주문했을 겁니다. 아쉽게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저는 고민 끝에 나가사키 짬뽕과 타코와사비, 그리고 대망의 얼그레이 하이볼을 주문하기로 결정을 하고 30분 정도를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연풍민락 분위기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옛날 경양식 술집"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어두운 조명에, 오픈 주방 앞 바 테이블도 있고, 클래식한 집기들, 웬만한 데시벨로는 대화가 어려울 것 같은 왁자지껄함, 그리고 매장 안쪽에 위치한 흡연실까지. 비흡연자인 데다 담배 냄새에 민감한 저는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 안에 앉아 있으니 생경하고 신기하기까지 했습니다. 한창 혈기왕성한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저로서는 맨 정신(?)으로 오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분위기였어요.

 

 

얼그레이 하이볼,
그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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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풍민락 얼그레이 하이볼
연풍민락 얼그레이 하이볼

얼그레이 하이볼 정말 유명하잖아요~ 코미디언 박나래 씨가 촬영으로 방문한 맛집에서 무려 12잔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직원에게 그 레시피까지 물어봤다는 얼그레이 하이볼! 그동안 정말 궁금했는데 직접 만들어 먹고 싶지는 않고, 어디 판매하는 곳이 없나 했는데 천호 연풍민락에서 얼그레이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한 잔에 8,000원으로, 얼그레이 하이볼 외에도 6,500 ~ 8,000원 사이의 하이볼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신 얼그레이 하이볼은 한 마디로 "우와"였습니다. 박나래 씨가 왜 12잔을 마셨고, 레시피를 궁금해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얼그레이를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입안에서 진하게 퍼지는 얼그레이향이 마치 차를 마시는 것 같았고, 그러면서도 위스키의 청량감과 시원함이 있어서 질리지 않고 음료처럼 쭉쭉 마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러면 금방 취하겠지만요.

 

얼그레이 하이볼이 너무 맛있어서 '샤인머스캣 하이볼'도 주문해 봤는데, 저한테는 너무 새콤한 맛이 강해서 얼그레이 하이볼이 더 맛있었습니다. 이 음료 하나만 보고서라도 이곳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인데, 다음에는 다른 하이볼 종류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메뉴는?

제가 너무 술 이야기만 했죠? 얼그레이 하이볼과 함께 주문한 메뉴 중 나가사키 짬뽕(21,000원)은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국물이 조금 싱겁게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야채 중심의 건더기는 그마저도 양이 많지 않아서 중화면을 추가할 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나가사키 짬뽕은 주문하지 않을 것 같고, 대신 홍백커튼 샤브샤브(25,000원)나 한우대창전골(25,000원)을 주문할 겁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실패했지만 타코와사비(8,000원)는 완전히 성공이었습니다! 타코와사비의 생명은 적당한 고추냉이의 양과 재료의 신선함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고추냉이의 양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선호하는 기준이 다르잖아요? 고통스럽기 직전의, 코를 찡하게 하는 고추냉이를 좋아하는 저에게 천호 연풍민락의 타코와사비는 말하자면 간이 딱 맞았습니다. 더군다나 고추냉이가 부족한 사람을 위해 따로 한쪽에 고추냉이를 추가로 얹어 주기까지 하더라고요. 이렇게 입에 딱 맞는 타코와사비를 파는 곳을 얼마 만에 만난 건지 모를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천호 연풍민락,
재방문 의사 있음!

맛있는 사이드 메뉴와 주류를 발견한 저는 바로 재방문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 종류도 은근히 다양해서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요. 다만, 많이 시끄럽고 담배 냄새까지 나기 때문에 텐션이 높은데 더 높이고 싶은 그런 날! 그런 날이 있다면 재방문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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