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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버이날에 진진수라 광화문점에서 식사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 가족끼리 조용하고 오붓하게 식사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원했고, 부모님께 근사한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상견례 장소"로 유명하다는 '진진수라'를 예약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한정식은 좋아하시지만 코스 요리는 선호하지 않으시는 편이었는데도 상당히 만족도가 높으셨었고, 저 또한 기분 좋고 맛있게 식사했던 기억이 있어 올해 어버이날에도 예약 후 재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품진진수라 광화문점 위치
진진수라 광화문점은 종로구의 타워8 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로는 광화문역과 종각역 사이에 있습니다. 타이거슈가 광화문점 건너편, 바나프레소가 있는 건물입니다. 건물 앞으로는 청계천이 흘러서 식사 후 청계천을 산책하기도 참 좋습니다.
일품진진수라 광화문점 분위기
첫 방문 전에는 지하 2층이라서 혹여나 습하고 환기가 잘 안되거나 어두침침한 분위기는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실제로 방문한 진진수라 광화문점은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라서 지하 2층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습니다.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용이 편리하고,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하시고 체계적으로 일하고 계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광화문점은 모든 식사 공간이 룸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이곳의 분위기와 만족도를 높여주는 큰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코스 메뉴
(feat. 메뉴 선택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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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공휴일 기준 진진수라는 코스 메뉴로만 운영되는 것 같습니다. 코스 메뉴 종류가 매상, 난상, 상견례상, 연회상, 국상, 수라상, 진진수라상, 이렇게 7가지나 있고, 가격대는 4만 원 대부터 10만 원 대 초반까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넓습니다. 메뉴명에서부터 대접하고, 대접받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상견례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광화문 한정식 맛집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국상(78,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전채요리로 궁중 구절판과 소고기 찹쌀구이가 먹고 싶었고, 메인 요리로 떡갈비 구이가 아닌 송화 버섯 갈비구이가 먹고 싶었으며, 랍스터나 크랩 같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갑각류 메뉴는 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뉴가 워낙 다양해서 미리 메뉴를 정하고 방문하시는 게 아니라면 메뉴판을 받고 당황하실 수 있을 텐데, 메인 요리로 떡갈비 구이를 먹을지, 송화 버섯 갈비구이를 먹을지, 아니면 궁중 갈비찜을 먹을지를 먼저 선택하신 후 전채요리 메뉴를 보시면 메뉴 선택이 수월하실 듯합니다.
국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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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 별점은 별 5개 중 4.5개 정도로, 대체로 아주 만족했습니다. 흑미죽과 동치미로 시작된 국상! 흑미죽이 아주 담백하고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이어서 샐러드와 탕평채, 구절판과 구운 버섯 불고기 냉채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샐러드는 야채와 두부, 그리고 드레싱이 어우러지지 않는 느낌을 받아서 그냥 그랬고, 대신 구운 버섯 불고기 냉채를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탕평채는 평소 아주 좋아하는 메뉴는 아니었는데도 맛있게 먹었고, 궁중 구절판은 한식을 다시 보게 만들 만큼 맛있었습니다. 월남쌈은 비교할 게 아니더라고요~ 이어서 숙성회와 육회, 소고기 찹쌀구이와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이전에도 느꼈는데 진진수라의 회 종류는 저는 별로 입에 맞지 않았습니다. 특히 육회는 너무 얼어있고 전반적으로 구색 갖추기 용으로 억지로 들어가 있는 구성처럼 느껴졌습니다. 갈비탕은 국물은 그냥 그랬지만, 갈비가 부드럽게 잘 익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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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찹쌀구이는 정말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던 메뉴 중 하나였는데, 튀김옷이 아주 얇고 기름이 쏙 빠져서 담백했으며 쫄깃쫄깃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한 사람당 하나씩만 먹을 수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저인데도 메로구이가 두툼하고 부드럽고 담백해서 원래 이렇게 맛있는 생선이었나 놀랐었고, 겨자채 초계 무침도 맛있었습니다. 인삼을 곁들인 황태구이는 입에 넣자마자 인삼 향이 기분 좋게 퍼졌고, 양념이 맛있었으며 생선 가시가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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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송화 버섯 갈비구이도 정말 맛있었는데 이미 배가 상당히 차서 아마 배고팠을 때 먹었으면 더 맛이 좋게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영양 흑미 솥밥과 된장찌개까지 알차고 맛있었던 식사였습니다.
식사는 만족,
아쉬운 점은?
이전 방문 때는 식사 속도 보다 너무 빠르게 메뉴가 준비되어서 쫓기듯 먹는 기분이었는데, 이번 방문 때는 오히려 메뉴가 너무 늦게 준비가 되어서 식사가 이어지지 못하고 자꾸 끊겼습니다. 체감상 먹는 시간만큼은 기다려야 다음 메뉴가 나오는 느낌이라 부모님께서도 몇 번을 불편해하셨습니다. 코스요리는 식사가 끊기지 않고 메뉴 간 간격 조절이 잘 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큰 요소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만약 상견례 자리였다고 생각하면...
더불어 직원분이 메뉴를 교체해 주시다가 저희 아버지께 동치미를 쏟으시는 일도 있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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