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끼기 좋은 명소
"인간적으로 너~무 덥다!"라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성큼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사계절을 고루 갖춘 한반도라지만 봄, 가을은 짧게만 느껴지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 좋은 계절, 가을을 집에서만 보낼 수 없잖아요? 가을을 느끼기 좋은 단풍 명소, 은행나무 명소를 찾아 헤매다 이곳,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옐로커피]를 찾아왔습니다.
옐로커피를 방문했던 11월 2일에도 '지금이 절정이다, 지금을 놓치면 안 된다' 싶었는데, 10일이 지나 글을 쓰는 현시점인 11월 12일의 주변을 둘러보면 이번 주말의 가을 정취가 가장 절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은행잎이 더 노랗고 풍성할 거고, 바닥에 떨어져 쌓인 낙엽마저도 예쁠 테지요.
옐로커피 웨이팅 난이도 극상
*yellow 커피가 아니라 yelo 커피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대형 카페인 데다 은행나무가 시그니처인 카페인만큼 은행나무를 볼 수 있는 야외 자리를 욕심내지 않는다면 제가 앉을자리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그것은 오산! 토요일 오후 4시경 방문했을 때 옐로커피 주차장도, 테이블도 모두 "만석"이었습니다. 자리를 못 잡으니 주문도 못 하고 구경하는 것도 마음 편치가 않더라고요.
야외는 생각지도 못했고 실내에서 겨우 곧 일어날 것 같은 테이블 근처에 눈치껏 있다가 테이블이 비자마자 재빨리 샤샤샥 다가가 테이블을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걸 잘 못해서 그냥 둘러본 것에 만족하고 포기하고 가려고 했어요. 그 정도로 난이도 극상의 옐로커피 자리 맡기...
은행냄새는 애교!
야외 좌석 장단점
비로소 자리를 맡고 나서야 마음 편하게 주문 후 음료가 나오기까지 20분은 걸린다는 말에 카페를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야외석은 애견동반이 가능하고, 애견을 동반했다면 바로 여기, 흰색 울타리가 있는 곳으로 입장하면 됩니다. 한 테이블 건너 한 마리씩 강아지가 있어서 행복했어요. 반대로 강아지를 무서워하시거나 강아지가 불편하시다면 야외석은 불편한 자리가 되실 거예요.
또 한 가지 야외 좌석을 위해 버텨야 하는 것은 바로...! 은행냄새! 은행나무가 이렇게 많으면 은행냄새가 나는 건 당연한 건데 왜 그걸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은은하게 풍겨오는 은행냄새(말이 좋아 은행냄새지, 그냥 똥냄새...)에 코가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야외 좌석의 단점 중 한 가지가 되겠습니다. 생각보다 코가 빨리 적응하겠다 싶으면서도 옷에 냄새가 베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은은하지만 강력한 냄새를 두고, 심지어 음식을 먹어야 했기에, 쉽게 이 자리에 앉겠다 결정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사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야외 좌석의 경쟁률이 세서 앉고 싶어도 앉을 수 없다는 데 있죠! 이 좌석의 어마어마한 장점, 은행나무 뷰! 옐로커피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이 풍경을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니 만큼 야외 좌석에 앉기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위아래로 펼쳐진 은행잎의 향연은 마치 노란 비단을 깔아놓은 것 같이 아름답기 때문에 좌석 회전율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토요일 오후 6시쯤, 저녁시간 대가 되니까 빈자리가 슬슬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마음 편하게 실내에 앉은 자
실내에서도 은행나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아니, 사실 "충분히" 즐기기는 어렵지만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밖에 나가 사진도 찍고 경치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 앉았다고 아쉬움이 크게 남지는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11월 초 은행잎이 아직 푸릇푸릇하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옐로커피를 방문하신다면 실내/외에서 모두 아름다운 금빛 향연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실내는 창가를 제외하면 대체로 벽돌, 시멘트, 그리고 식물. 이런 분위기입니다. 층고가 높아 답답하진 않지만 야외에 비해 어두워서 은행나무를 생각하며 방문한 사람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어요.
시그니처 커피 2개 중 "이것" 추천
옐로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는 2개입니다. 옐로라떼와 샌드라떼. 한 잔에 7,000원 ~ 7,500원입니다. 많이 비싸긴 한 것 같아요. 6천 원 선이 적당하다는 생각. 옐로라떼는 보통의 라떼 맛집이라는 곳 가서 마시는 시그니처 라떼 같습니다. 지금 보니 메뉴판에 향긋한 루이보스향이 있다고 쓰여있는데 루이보스향? 그런 것 못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추천하는 시그니처 커피는요? 바로 샌드라떼. 좌측에 있는 커피가 샌드라떼인데 옐로라떼와 비교하면 크림이 없어 좀 더 깔끔한 맛이고, 특히 천연 사탕수수 설탕이 들어갔다더니 잔 아래에 설탕이 그대로 있어서 왠지 건강한 당을 섭취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맛도 특색이 있어서 "시그니처"라는 이름에 걸맞다고 느꼈습니다. (요즘 똑같은 크림라떼를 시그니처 라떼라고 부르는 곳이 많잖아요..) 잘 저으면 설탕은 금방 녹으니 잘 저어 드시길~!
사람이 많다 보니 빵도 대부분 품절이었어요... 소금빵은 구경도 못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시그니처 커피 2잔에 치즈 버터바, 무화과 타르트, 화이트롤(카스테라 크림빵)을 주문했는데요. 특히 치즈 버터바가 너무 맛있어서 버터바 하나를 추가로 더 주문했어요. 추가 주문한 버터바는 초콜릿 버터바였는데, 여러분은 치즈 버터바만 2개 드세요...^^ 초콜릿 버터바도 맛있긴 하지만 이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맛이고, 치즈 버터바가 제가 먹어본 버터바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직접 구우시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떼오시는 걸까요?
주말 방문객을 위한
옐로커피 주차 '찐'꿀팁
옐로커피 방문 전부터 저도 주차 관련 꿀팁을 많이 찾아보았는데요. 다들 오픈런이 아니고서야 옐로커피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는 건 힘들다고 하셨고, 옐로커피 맞은편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주차할 곳을 찾아 옐로커피를 끼고 한 바퀴 쭉 돌다 보니까 옐로커피에서 횡단보도 기다리는 시간 포함 도보로 2분? 3분? = 진짜 가까운 지척에 커뮤니티 센터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평일이라면 안 되겠지만 주말이라 이곳 커뮤니티 센터 주차장에 아주 여유 있게 주차하는 게 가능했어요. 주차 전쟁 1도 없는 평화로운 주차장❤ 완전 꿀팁! 아래 지도도 첨부할게요.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
참 좋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 치이는 것 치고는 실내에서 보는 풍경도, 먹을 수 있는 빵도, 가격도 아쉬웠어요. 화장실은 남녀 분리되어 있고 넓긴 했지만 영업시간 중에는 관리가 안 되는 것인지 바닥에 휴지가 돌아다니고 깨끗하다는 인상은 아니었어요... 테이블 청소도 뭐 거의 셀프라고 봐야 되고요. 한 번쯤 가을 정취 느끼러 다녀온 걸로 만족스러운 옐로커피였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가을 평일이 있다면 그때는 재방문해보고 싶지만 그런 날이 있을까요...?
'새끼여우가 먹는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주/맛집]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맛집 👉🏻바다상회해물칼국수 파주본점 (14) | 2024.11.21 |
---|---|
[매봉/맛집] 유명 브런치 맛집 "그로어스 도곡" 내돈내산 비추 후기 (4) | 2024.10.25 |
[을지로3가/카페] 아소토베이커리! 을지다락 갔다가 가기 좋은 베이커리 카페 (3) | 2024.10.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