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후기가 무성,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그로어스 도곡
매봉 카페거리 근처의 브런치 맛집을 찾다가 알게 된 그로어스 도곡.
매봉 주민의 찐 브런치 맛집이라는 후기와
다양하고 독창적인 퓨전 메뉴들에 이끌려
무려 네이버 예약까지 하고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문 전부터 기대가 컸고,
도착해서는 여기, 노란 체크무늬 식탁보를 뒤집어 쓴
테라스 자리를 보며 "유럽 같다~" 설레는 마음으로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할 말 많은 그로어스 도곡 분위기
그로어스 도곡 매장에 대한 첫인상을 "어라?"였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매장이 생각보다 넓었고,
또 생각보다 밝았고,
그리고 생각보다 시끌벅적해서 생각했던 분위기와 많이 달랐어요.
입맛을 떨어뜨리는 컬러의 테이블,
게다가 제일 저를 당황스럽게 한 것은 직원분들의 태도였는데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온 것처럼
퉁명스럽고 새침한 태도가 한 명도 아니고 모든 직원분들에게서 느껴졌어요.
직접 카운터에 가서 미리 주문과 결제를 해야 하는 선불 시스템,
그리고 물과 접시, 식기, 냅킨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셀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는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며,
곧 튈르리 공원에서 저 녹색 의자에 앉아볼 저를 상상하며
들떠있었던 것 같아요.
소문난 맛집답게 대부분의 자리가 이미 차 있었고
빈자리에는 예약 표시가 되어 있었어요.
평일 점심때였는데도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을 겁니다.
소문이 사실이구나 싶게
손님들은 대부분 근처에 거주하시는 주민 같았어요.
저희를 제외한 1 ~ 2팀 정도가 직장인들 같았고요.
그래서인지 더 시끌시끌, 시장통 같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래간만에 분위기 잡고 앉아 평화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저녁 분위기는 또 모르겠네요?)
그래도 음식은 맛있겠지
*전반적으로 양 매우 적음
- 항정살 오일 파스타_22,000원
- 화이트라구 분모자 떡볶이_22,000원
- 피스타치오 크림 뇨끼_21,000원
- 깍두기 오꼬노미야끼 볶음밥_18,000원
저희는 성인 여자 3명이서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주류 없이 음식만 83,000원.
*와중에 입맛 떨어뜨리는 테이블 컬러 보이시나요.
어떤 음식을 이 위에 올려도 음식이 맛깔나 보이기 쉽지 않은 매직.
컬러 다이어트 느낌.
항정살 오일 파스타(22,000원)
⭐⭐⭐
항정살이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특히 저 집개 옆에 있는 명이 페스토가 아주 별미였습니다.
파스타에 명이 페스토 살짝 올려 먹으면
처음 먹어보는 조합 같은데 특별하고 맛있었어요.
명이 페스토가 아니었으면 평범했을 것 같아요.
별 3개는 오로지 명이 페스토 덕분.
화이트라구 분모자 떡볶이(22,000원)
⭐
참... 별 1개도 맞나 싶은데
보통 "분모자 한 줄" 하면 떠오르는 딱 그 사이즈,
성인 여자 손(손바닥 + 손가락) 길이의 분모자 3줄이 나왔는데요.
맛 후기는, 분모자가 쫄깃하다(?) 이 정도?
저희 테이블 일행 모두 잉....?....^^
이런 반응이었어요.
저는 뒤늦게 이 분모자 3줄이 22,000원이라는 걸 알고 추가로 놀랐고
저희 모두 22,000원이 아니라 8,000원 ~ 12,000원 사이의 가격이 적당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피스타치오 크림 뇨끼(21,000원)
⭐⭐⭐ ⭐
크림이 맛있었어요.
이 크림에 파스타면이든 밥이든 추가해서 먹고 싶을 정도로.
뇨끼 알은 삶은 감자에 점도가 살짝 추가된 정도로
쫄깃쫄깃한 뇨끼를 좋아하는 저의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딱히 호불호 갈릴 것 같지도 않은 평범한 느낌이었습니다.
뇨끼 알이 너무 컸고, 양이 적었어요...
물론 통상적으로 뇨끼 양이 아주 푸짐하진 않은 편이지만
가격 생각하면 맛이든 양이든 더 특별해야 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깍두기 오꼬노미야끼 볶음밥(18,000원)
⭐⭐⭐⭐⭐
가장 인상 깊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메뉴 하나만큼은 다시 먹고 싶을 정도예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맛인데
여기가 아니면 이런 맛 다시 먹지 못할 것 같아서
비합리적인 가격과 불친절한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생각나는 메뉴.
(심지어 이 메뉴 가격이 제일 저렴해요. 왜죠?)
재방문의사 없습니다.
매봉 카페거리에 소문난 맛집은 많고,
심지어 이 근처에서 얼마 전에 먹고 있는 중에도 여긴 또 와야겠다고 한,
가격대 비슷한데 메뉴 훨씬 훌륭하고 분위기 훨씬 좋고 서비스 훨씬 좋은
엄청난 맛집을 발견했거든요.
깍두기 볶음밥은 조금 생각나겠지만
그로어스 도곡을 다시 방문할 일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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