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일도 하고, 설 명절도 보내고, 생일도 치르고, 다시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지난주에 코타키나발루에 있었다니요? 오랜만의 휴양 같았던 여행이라 그런지 기억에 좋게 자리 잡은 편안한 여행이었는데요. 코타키나발루 여행 첫날 진에어 후기에서부터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 그랩 가격, 가성비 호텔 더 클라간 호텔 후기 알려드릴게요. 꿀팁도 곳곳에 숨어 있으니 끝까지 집중해 주세요!
📌사전준비 아직 안 끝내신 분은 여기!
겨울 동남아 갈 때 옷차림
겨울에 동남아 여행 가면 참 좋은데, 인천공항까지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가 난감하죠! 저는 이렇게 갔습니다!
톡톡한 기모 후드티 안에 나시를 입어서 현지에 도착하면 바로 후드티를 벗을 생각이었어요. 바지는 시원하고 찰랑거리는 소재의 여름 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스킨톤의 발목 위로 올라오는 양말과 크록스를 매치했어요.(역시 비행기 탈 때 크록스는 진리입니다.) 기내 공기가 쌀쌀한데 이렇게 입으니까 딱 좋았습니다. 아참, 롱패딩을 입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롱패딩 없이 저 옷차림으로 집에서 나와 그대로 공항으로 갔습니다.(저희 집은 지하철까지 door to door로 2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서서 공항으로 갈 때는 하나도 춥지 않았는데, 여행을 마치고 아침에 집에 갈 때는 지하철에서도 살짝 추웠지만 견딜만했습니다!
코타키나발루 진에어 후기
_인천공항 2터미널 탑승 대기하기 좋은 곳
인천공항 2터미널
코타키나발루행 진에어 항공기는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2터미널은 1터미널에 비해 먹을 거나 쇼핑할 게 많지 않아 아쉬움과 동시에 걱정도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공항 철도 종착역이라 오고 갈 때 빈자리가 많아서 좋았고, 요즘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아서 체크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데 2터미널은 그렇게까지 붐비지는 않아서 속전속결! 금방 체크인을 했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공항 최고!
코타키나발루행 진에어
탑승 대기하기 좋은 곳
저의 해외여행 루틴 중 하나는 출국 전 공항에서 "공차"를 한 잔 마시는 거예요. 2터미널에 공차가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더라고요! 다만, 탑승동에요...! 그래서 온라인 체크인 후 셀프로 수화물을 부치고 미리 등록해 둔 스마트패스, 그리고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를 이용하여 탑승동으로 넘어왔습니다. 이 모든 걸 하는 데 30분은 걸렸을까요? 그러고 나서 공차를 찾는데, 이게 웬일? 공차가 코타키나발루행 진에어 탑승 게이트 바로 맞은편에 있는 거 있죠?
시끄럽고 좌석이 많지도 않은 데다, 좌석들이 마냥 편하지는 않지만 작은 키즈 카페와 함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이라면 여기만 한 곳이 없을 것 같아요. 공항의 특성상 자리가 금방 나기도 하고요. 저도 도착했을 때는 자리가 없었는데 주문하고 기다리다 보니 빈자리가 생겨서 앉을 수 있었어요. 여기서 탑승 시간까지 기다리다가 미리 화장실 들렀다가 탑승 시작!
*화장실도 바로 맞은편에 있어요!
코타키나발루 진에어 후기
푸꾸옥 여행 때 이용한 비엣젯 항공의 극악무도함... (직각 의자, 앞자리와 간격 1cm?, 물 한 잔 주지 않음)에 걱정을 한 아름 안고 탑승한 진에어. 24시간 전에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통해 좌석을 지정한 덕분에 최대한 앞자리로 앉을 수 있었는데요. 주로 가족 여행객 or 중년 여행객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온라인 체크인 때도 좋은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어요.
저 제 자리에 맞게 앉은 거 맞나요? 무료인데도 여유있는 좌석간 간격에 감동을 했습니다. 제 키가 163cm인데, 무릎과 앞자리 사이에 20cm 정도는 여유가 있어 보이죠? 의자도 푹신하고 깨끗해서 너무 편하게 갔습니다. 물도 요청하면 받아 마실 수도 있어요!(중요)
조금 불편했던 점도 말씀드리자면, 의자가 너무 약하다고 해야 하나? 가볍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제 뒷자리 키가 굉장히 크신 남자분께서 트레이를 펼치시거나 움직이실 때마다 의자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뒤에 앉으신 분이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일부러 그러시는 것도 아니라서 난감... 모니터 없고, 의자에 목 받침대 없습니다.(목베개 가져올걸...)
그리고 딱 말해드릴게요. 기내식 없습니다! 오후 6기 비행기를 타시는 분들은 미리 기내식 추가 요금 내고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녁 시간 대라 배가 고프거든요. 저는 기내식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짜장범벅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식사류는 없고 스낵만 있고,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합니다.(체크카드 결제 불가) 저 작은 컵이 4천 원...! 그러나 선택지가 없었어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시내
_밤 11시, 그랩 잘 잡히나?
입국 심사
with. 디지털 입국 신고서
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셨나요? 생각보다 안 덥죠? 그럼 디지털 입국 신고서 잘 챙겨서 입국 심사대 통과해 주시고(저는 여권과 꼼꼼히 대조하면서 다 확인했어요! 복불복인 듯?), 수화물 찾아주세요.(수화물 나오는 데 꽤 오래 걸립니다.)
ATM 현금 인출
한국에서 미리 충전해 온 트래블월렛 카드를 가지고 ATM을 먼저 찾아줍니다. 나오셔서 왼쪽으로 쭉- 가시면 KFC 보이실 거고, 그 방향으로 쭉쭉 가시면 ATM 3대가 보이실 거예요. 가운데 기계는 카드를 잘 먹는다고 하니 가장 안전하다고 소문난 가장 오른쪽 기계를 기다립니다.(한국인들 다 세 번째 기계 기다리고 있으니 가능한 한 빨리 ATM기로 직진!)
유심 구매
현금을 찾은 이후 저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디지" 유심을 구매했습니다. 한국 분들 튠톡 많이 쓰시던데 디지가 더 저렴하고 섬에서도 잘 터진다는 말이 있어서 디지 유심을 선택했어요. 전화 안 되는 버전으로 5기가에 20링깃이었나? 20링깃이면 6천 원 안 되는 금액이라, 한국에서 유심 사 가는 것보다 조금 더 저렴해요. 밤 12시에도 유심 가게들 다 열려 있었으니 걱정 마세요!
그랩 택시 호출
저는 시내까지 그랩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어요. 남자친구가 알아온 정보로는 그랩 택시는 "이곳"에서 기다리는 거라는데, "TAXI" 표지판이 따로 있기도 했거든요? 아마 TAXI 쪽으로 가면 더 비싼 "공항 택시"를 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밤 11시 ~ 12시에도 그랩 택시 잘 잡히니까 굳이 공항 택시 이용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공항에서 왼쪽으로 쭉쭉 쭉- 이렇게까지 간다고? 뭐 잘못된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쭉 가시면 "5번" Within Sabah Arrivals 표지판이 보이실 거예요. 번호가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뭔가 잘못됐나 싶었다니까요. 공항 바깥으로 나와서도 갈 수 있지만 덥고 담배 냄새가 나니까 그냥 공항 건물 안에서 이동 후 나오세요.(투명 통창으로 바깥의 표지판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랩 택시 호출 후 약 10분이 안 되게 기다린 것 같아요. 성인 2명, 큰 캐리어 2개였는데 가장 기본(4인승) 택시 불렀고, 시내(위즈마몰, 필리피노 마켓 쪽)까지 신규 회원 쿠폰 사용해서 5링깃 나왔습니다!(약 1,500원. 택시비 실화입니까?) 쿠폰 사용 안 해도 8링깃 정도로, 10링깃 이내로 나오는 것 같아요.
더 클라간 호텔(The Klagan Hotel)
_0.5박 숙소로 강력 추천
더 클라간 호텔 체크인
제 사전 준비 게시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0.5박 호텔, 코타키나발루 가성비 호텔을 찾는 데도 공을 많이 들였어요! 밤 12시에 도착해서 잠만 자고 나가는데 너무 비싼 호텔은 부담스럽고, 하지만 습하고 더운 동남아에서 냄새나고 꿉꿉하고 벌레 나오는 그런 호텔에서 묵을 수는 없잖아요?(당연) 한국 분들은 0.5박 숙소로 식스티3 많이 찾으시는 것 같은데, 저는 열심히 서치해 본 결과 "더 클라간 호텔"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더 클라간 호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강력 추천!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면, 먼저 호텔 위치가 너무 괜찮아요. 공항에서 택시로 20분. 제셀톤 포인트, 위즈마몰, 필리피노 마켓 모두 접근성 좋고, 걸어갈 수도 있고 짐 때문에 택시를 타도 얼마 안 나와요. 2 ~ 5링깃 정도?
로비가 넓고 깨끗하고, 향긋한 향이 납니다. 자정이 다 돼서 도착했는데 경비원 한 분, 리셉션에 직원 한 분, 이렇게 총 두 분이 계셨어요. 체크인 신속 정확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진행해 주시고요.
보증금, 관광세
체크인 시 보증금 100링깃 내는데, 체크아웃할 때 환불받으려면 영수증 필요하니까 잘 챙기시고요. 관광세는 1박 당 10링깃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는 따로 요구받지 않았어요. 이건 제가 운이 좋았던 듯합니다.
장단점
호텔 문 열고 나가면 바로 옆에 24시 편의점 있어요! 오렌지 편의점! 여기서 두 번이나 사 먹은(사실 계속 사먹고 싶었음) 레몬 빵이랑 SKOL 맥주(맛없음), 칩 종류 과자 몇 개 사서 먹고 잤습니다. 제가 더 클라간 호텔을 선택한 이유 중 또 하나! 바로 마룻바닥! 카펫 바닥이 아니라서 먼지 안 날려서 좋아요. 방도 꽤 넓고요. 온수 너무 잘 나옵니다. 수압 좋고, 수온 조절 잘 되고, 온수 온도 좋고요. 캐리어 편하게 펼칠 수 있게 작은 러기지 렉도 2개나 있는데 작아서 캐리어 한 개만 올릴 수 있어요. 스탠드 다리미판도 있어서 저는 욕실 앞에 다리미판 펼쳐 놓고 간단한 물건 올려 두었는데 편했어요. 그리고 방안에 대형 거울이 있어서 FIT CHECK 하기도 좋고 화장하기도 좋았습니다!
심지어 조식도 있어요. 먹을 게 아주 많지는 않지만 저는 빵 종류 맛있어서 더 가져다 먹었고, 오믈렛, 계란 프라이도 맛있게 먹었어요. 치킨 소시지도 괜찮더라고요? 망고 주스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식당에서 먹을 만한 건 딱 이 정도.
방은 복도 뷰에요. 저 커튼 열어 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 거예요. 하지만 해당 복도로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시끄럽지도 않고 벌레도 한 마리 못 봤어요.
아쉬울 수 있는 점은 침구가 오래된 티가 났고, 그래서인지 수건도 쓰기 조금 찝찝했어요. 그것도 다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세면대에 물이 잘 안 빠지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이건 제 방만 그랬던 건지는 모르겠어요. 가장 아쉬운 점이 이 정도니까 꽤 괜찮은 호텔이죠? 2인 1박에 5만 원도 안 하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더라니까요?
To be Continued...
다음 게시물에서는 제셀톤 포인트에서 야무지게 흥정 "성공"하고 "그랩 택시로 시티투어"한 후기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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