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4주차
1차 평가 진행
12월 20일 월요일,
인사평가 일정 및 내용 등의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공지가 다소 늦게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일정이 빠듯합니다.
인사평가는
자기평가, 팀장평가, 본부장평가,
마지막으로 경영진평가를 거치게 됩니다.
업무량도 많은데
자기평가서를 작성할 시간이
3일이 채 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득해지는 기분입니다.
평가내용은
크게 성과평가와 역량평가로 구성되어 있었고,
성과평가는
2021년에 수행했던 대표 업무 5개를
스스로 기재 후
해당 업무에 대한 가중치와 자기 평가등급을
매기는 형식이었고,
역량평가는
이미 기재되어 있는 직무 관련성 문항 5개와
비직무 관련성 문항 15개에 대해
자기 평가등급을 매기는 형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1년 총평을 자유롭게 기재하면
자기평가서 작성 완료!
12월 22일 수요일,
두 시간여를 바짝 집중하여
자기평가서를 작성해서
오전에 인사팀에 제출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등급을 매겼고,
정량적인 부분 외의 정성적인 부분도 고려해주십사 하여
2021년 총평란도 가득 채우다 못해
넘치게 기재했습니다.
2022년 1월 2주차
평가 결과 통보,
그리고 1차 이의제기
팀장평가와 본부장평가, 경영진평가가
마무리되었는지
드디어 1월 12일 수요일,
인사팀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습니다.
저의 희망 평가등급은
최소 A ~ 최대 S,
희망 연봉인상률은
최소 8% ~ 최대 15%였습니다.
제가 받은 평가등급은 A+와 더불어
차장 승진 및 팀장 발령,
그러나 연봉인상률은 3%.
A+에 해당하는 연봉인상률은
10~12%로 알고 있었는데
인상률이 이토록 처참한 이유를 들어보았습니다.
인사팀 혹은 경영진의 입장은,
하나,
2021년 8월 퇴사 의사를 밝힌 저에게
이미 한 차례 연봉 인상을 해주었다.
둘,
2020년 대비 2021년 회사의 매출은 증가했으나
매출이익은 변화가 없어
연봉 인상분으로 할당된 금액에 한계가 있다.
셋,
두 번째 이유와 이어지는데,
한정된 재원 안에서 제 연봉을 올려주면
팀원들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
해당 자리에서 밝힌 제 입장은,
하나,
작년 제가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
저의 퇴사를 만류하며 하신 약속과 다르다.
둘,
팀원들도 열심히 잘 한 것은 맞지만,
나 역시 4년의 재직 기간 중
작년 한 해에 어느 때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했고,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팀과 광고주에 피해가 있었을 것이다.
설득이 되지 않았고,
저는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을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2차 이의제기
1월 14일 금요일,
제 입장을 이전보다 더 가다듬고 정리해서
인사팀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고,
아래와 같이 추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나,
작년 하반기 연봉인상분과
올해의 연봉인상은 별개의 안건이다.
게다가 나의 연차와 업무를 고려했을 때
작년 하반기 연봉인상분이
내가 받지 못할, 과하게 높은 금액도 아니었다.
둘,
작년에 회사가 내게 요구한 것과
올해 회사가 내게 요구한 것이 다르다.
셋,
내가 3%의 연봉인상률을 받아들이는 대신
팀장 직책을 거절했을 경우
팀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 비용이
나에게 주는 비용보다 훨씬 더 크다.
고로,
백 번 양보하여 작년 연봉인상분을 고려해서
A+에서 한 단계 절하한,
B+에 해당하는 연봉인상률을 주셨으면 좋겠다!
1월 3주차
3차 면담
1월 20일 목요일,
인사팀으로부터 호출을 받았습니다.
'올 게 왔구나.'
담백한 마음으로 인사팀을 방문했습니다.
전날 저의 연봉인상분에 대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올해는 일괄적으로
모든 직원에 대한 재평가가 없을 예정이라는 것이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역시나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1월 4주차
4차 면담
1월 25일 화요일,
또 다시 인사팀의 호출.
최종적으로 재평가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부분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제가 회사에서 핵심 인재이며
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올해 여름 중간평가 때 꼭 평가대상에 넣어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제 입장을 밝힐만큼 밝혔고
이쯤에서 사인을 하지 않으면
감정적으로 번질 것 같아서
결국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2022연봉협상 후기
불만족스럽습니다.
이제껏 이런 연봉인상률을 받은 것은 처음인데,
저 스스로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나
앞으로의 한 해를 내다보나
부당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머리 속에 ‘내가 왜?’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인사팀에서는 중간평가를 약속했지만
한 번 신뢰가 깨져서 믿음직스럽지 않고
무엇보다 이제는 이 회사에서의 긍정적인 비전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회사의 말마따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인재가
구구절절 설명을 해야하고
그렇게 어필을 해도 대우해주지 않는 회사라니.
무엇이 최선의 선택일지 고민이 많습니다.
마치며
연봉협상을 앞두고 많은 사회초년생 분들이
걱정하고 방황하다가
분위기에 휩쓸려 후회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습니다.
회사마다 프로세스가 다 다르겠지만
제 글을 통해 연봉협상을 간접경험함으로써
전략을 잘 세우셔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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