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초입에는 맛집이 많은 거 아시죠?
자타 공인 미식가들,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들이 모여 있는
도봉산 입구 맛집 / 도봉산 맛집을 다녀온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약 2년 전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사실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그날이 좋은 기억으로 기억에 남아서
맛이 있겠거니 하고 첫 방문 같은 재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다시는 잊을 수 없게끔
뇌리에 박히게 만든 인생 메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메뉴,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
먼저 제가 방문한 곳은
[영광집]이라는 포장마차 형태의
오픈된 식당입니다.
대형 강풍기, 선풍기, 에어컨
모두 설치되어 있어
많이 덥지 않았고,
무엇보다 넓은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많아
여유 있게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
제가 먹고 싶었던 메뉴는 감자전과 닭볶음탕!
그런데 생각보다 영광집 메뉴가
굉장히 다양한 것 아니겠어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결국 고민 끝에 타협을 해서
감자전과 도토리묵, 그리고 두부김치를 주문을 했습니다.
감자전_18,000원
도토리묵_15,000원
두부김치_15,000원
감자전 한 장이 18,000원이라니.
얼마 전 지역 축제에서
감자전 2장을 25,000원에 판매한 상인이
비난을 받는 일이 있었잖아요?
1장에 18,000원 하는 영광집 감자전은
대체 어떻게 만들었기에...?
술 종류도 꽤 많은데요.
저는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14년간 즐겼다는
배다리 막걸리가 궁금해서 주문했습니다.
배다리 막걸리_4,000원
술 가격은 등산로 초입인 것을 감안하지 않아도
평이한 것 같죠?
"3순위"부터 후기 남길게요
일단 제가 주문한 메뉴 3개 모두
만족도 상이었음을 밝힙니다.
3개의 메뉴 중
제 개인적인 견해로 아쉽게 하위에 랭크된
메뉴부터 소개할게요.
두부김치(15,000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하고 도톰한 손두부와
중간 정도로 익은 김치가 나왔습니다.
두부는 콩 비린내 전혀 없이
고소했어요.
밀도가 높지는 않게 느껴졌는데
따뜻할 때 먹으니 맛있었어요.
김치는 직접 재배하신 배추로 담갔다고 하시는데,
새콤한 맛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생김치나
차라리 볶은 김치와 먹었다면 더 맛있겠다 싶었어요.
저에게는 아쉽게 3순위가 되었지만
제 일행은 두부김치가 1순위였다고 했답니다!
양이 아주 적지는 않은데,
1.5만 원이라는 가격은 비싸게 느껴졌어요.
도토리묵(15,000원)
옆의 밑반찬이나 앞접시 크기와 비교했을 때
도토리묵 접시 크기가 가늠이 되시죠?
한 손으로 들기 무거울 정도로 큰 접시에 도토리묵이 나왔어요.
!이건 두부김치도 마찬가지
저는 도토리묵이 있으면 곧잘 먹긴 하는데
먼저 찾아먹을 정도로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영광집 도토리묵 폼 미쳤다!
이곳에서 먹은 도토리묵이
제 인생 도토리묵이 되었어요.
탄력 있는 도토리묵을
싱그러움이 살아 있는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까
새콤하고 달콤하고
혀끝을 묵직하게 간질이는 게...!
이건 드셔보셔야 알아요.
완전 강추.
감자전(18,000원)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나왔네요,
한 장에 18,000원 하는 감자전!
일단 크기는 위의 두부김치, 도토리묵과
같은 크기의 큰 접시에 가득 차는 크기예요.
6조각짜리 피자 크기 정도 되려나요?
역시 사진 하단의 앞접시나
상단의 막걸리 잔과 크기 비교해서 가늠해 보시고요.
영광집 감자전,
18,000원 안 아깝고요,
저는 이거 먹으러 다음 주 주말에 영광집 재방문 예정이에요.
심지어 이거 먹고 온 다음 날에도
가려다가 비 소식이 있어 안 갔어요.
대체 어떻기에?
보시다시피 채 썰린 감자가 통으로 올라가 있고,
반죽에도 감자를 갈아 잔뜩 넣은 것 같았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두께가 도톰한데도
고소한 감자 맛이 입안 가득에,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식감이 너무 좋고,
밀가루 맛? 그런 건 느낄 수도 없어요.
제가 감자전을 너무 잘 먹어서
일행이 저 먹으라고 감자전을 양보했는데,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끝도 없이 먹어서
결국 한 조각 빼고 제가 감자전을 다 먹은 거 있죠?
저 진짜 이런 적 처음이에요.
시설은 기대하면 안 돼
원목 테이블과 의자가 넓어서 좋다곤 했지만
등산로 초입에 자리 잡은 포장마차인 만큼
아무래도 시설이 아주 좋지는 않아요.
반 야외다 보니까 벌레도 있고,
테이블 위에도 먼지가 금방 앉고요.
화장실은 일부러 안 가봤는데
남자화장실은 자연 그 자체라고 들었어요.
카드 계산 가능한데
수기로 작성한 계산서를 가지고
직접 암산해서 정산을 하는 아날로그식...!
저도 화장실 때문에 재방문이 조금 무섭긴 해요.
그래도 음식들이 맛있고(특히 감자전 & 도토리묵 추천)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먹고 온 영광집이었습니다.
*영수증에는 '통닭집'이라고 찍혀 있던 게 웃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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