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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의 즐거움

[예술의전당/전시]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 기대 살짝 내려놓고 가기

by 새끼여우W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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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 솔직후기
내돈내산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 솔직후기

작년부터 다채로운 색감과 함께
'미셸 들라크루아'라는 글씨를 달고 돌아다니는
버스를 참 많이 봤어요.
'저게 뭐지?'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하곤
파리를 배경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
"미셸 들라크루아"의 전시 소식이라는 걸 알자마자
바로 슈퍼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버스 광고를 너무 오래 본 나머지
전시가 오픈되기도 전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기도 해서
기대가 참 컸던 미셸 들라크루아전!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참 좋았는데,
현실을 알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미셸 들라크루아전의 현실, 제가 알려드릴게요!

 

 

 

입장 시간에 맞춰 입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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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전 입구
미셸 들라크루아전 입구

저는 토요일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방문을 했고
제가 방문했을 때 이미 전시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있었어요.
그 줄의 맨 앞에는 '14:00 입장'이라고 적혀 있었고요.
티켓 박스에 가서 티켓을 교환할 때
"오후 2시 30분이 입장 가능한 가장 빠른 시간"이라고 안내받았고
지하 1층에서 줄을 서라고 하셨는데
대기줄 안내하시는 직원분께 오후 2시 30분 입장 줄을 여쭤보니
그냥 오후 2시 줄을 서라고 안내해 주셨어요.
그리곤 오후 2시 30분이 다 되자 입장을 안내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실물 티켓 교환 후
대기줄 안내해 주시는 직원분께 어디에서 줄을 서면 되는지
여쭤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진 촬영은 안 돼요
_단, 입구와 4번, 5번 섹션에서만 가능

물랑루즈
물랑루즈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중 사진촬영은 입장하자마자 있는
인트로 영상이 나오는 곳과
4번, 5번 섹션에서만 가능하고
이 외에는 사진 촬영이 불가합니다.
4번, 5번 섹션에 이어 6번 섹션에서도
사진 찍는 분들이 간간이 있었는데
직원분들이 오셔서 바로 제지하시더라고요.

 

전시 동선은 화살표로 안내되어 있지만
동선을 거슬러 관람을 해도 무방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아서
대부분이 동선을 따라 줄을 서서 관람하는 분위기고,
특히 전시 초반부(1~4섹션)에는
줄을 한 번 벗어나면 다시 줄로 들어오기가 힘들어요.
그렇다 보니 그림을 더 보고 싶은데 뒷사람 눈치가 보여
자리를 옮기거나
반대로 이제 그만 다음 그림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앞사람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전시 후기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갖고 있는 분위기가 비슷해요.
특히 파리를 배경으로 한 그림들은
섹션이 달라져도 비슷비슷하더라고요.

 

제가 좋았던 부분은,
다채로운 색감생동감 넘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치 경쾌한 파리 시내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그림은
결혼식을 막 마친 신혼부부가 파리의 거리에서
하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담긴 그림인데,
거리의 다양한 소리들, 사진 촬영하는 소리,
건물에서 이불 터는 소리 등이 들려오는 듯해서
미소 짓게 되는 그림이었어요.

 

저 멀리 에펠탑
저 멀리 에펠탑

작가가 어릴 적 키웠다는 강아지 '퀸'과
소년 또는 소녀의 모습을
자주 그림 속에 그려 넣었다는데
그림마다 보이는 강아지와 소년, 소녀의 모습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고
테라스에서 이불을 털거나 대화를 나누는 이웃들의 모습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도 저에게는 재미 요소였어요.

 

게다가 건물 사이로 작든 크든 보이는 에펠탑을 찾는 것
즐거웠습니다.
제가 올해 파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실제로 파리에 가면 저렇게 건물, 골목 사이로 에펠탑이 빼꼼,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서 설렜어요.

 

아무리 작게 그려 넣은 사람이라도
모두 "표정"을 갖고 있는 것도 귀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광장
광장

유념하셔야 할 것은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현재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아마 그래서 더 그림이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는
1930년 대 혹은 과거 언젠가의
작가의 기억 속에 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을 다루고 있어요.

 

그래서 집집마다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
다그닥 다그닥 말이 끄는 마차, 클래식 카,
눈이 무릎까지 쌓인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지루할 수 있는데
작가의 기억 속을 엿보는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었어요.
'아, 작가에게 이런 장면의 기억이 강렬했나 보다' 하면서요.

 

그리고 물랑루즈라든가
몽마르뜨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같은 장면은
현재의 모습과 그 구조가 크게 다를 것 같지가 않아서
제가 곧 보게 될 파리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아 설렜고,
또 한 편으로는 눈이 펑펑 내리는 파리처럼
제가 아마도 평생 보지 못할 풍경을 이렇게라도 본다는 것에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어요.

 

화이트에펠
화이트에펠

"빛"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그림자요!
그리고 크게는 파리, 숲속, 그리고 별장을 배경으로
달라지는 그림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전시 굿즈도 퀄리티가 아주 좋았어요!
그림이 예쁜데 새해이기도 해서
달력도 참 탐났고,
강아지 퀸과 소년이 그려진 파우치도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저는 마그넷만 하나 샀습니다!
그 옛날 가스등에 불을 밝히는 사람이 그려진 그림인데
뒤로는 에펠탑도 크게 보이고
스페인 가우디 가스등 생각도 나서
고민 없이 선택했습니다.

 

 

 

포토존 꿀팁

전시장 내에 사진 촬영이 가능한 곳이 있지만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조명을 사용한 곳이라
인물이 잘 나오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전시장 입구에 네 컷 사진기를 이용하시거나
아니면 건물 밖에 크게 붙어 있는 전시 포스터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시면 인생 사진을 찍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썸네일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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