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3년에 한 번씩 홍콩을 가는 것 같은 저는
최근 3번째 홍콩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내내 자유여행만 하다가 이번에는 홍콩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덕분에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홍콩 지식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여행이 더 즐거웠습니다.
당신의 홍콩 여행을 더욱 다채롭게 해줄 홍콩 지식10가지를 공유합니다.
0. 홍콩의 면적
1. 빨래 건조대(feat. 지하철 화장실)
2. 홍콩 = 돌섬
3. 극단적인 빈부격차
4. 한정판 자동차 번호판(feat. 40억)
5. "명예"가 중요한 홍콩 사람들
6. 강력한 공권력, 명예로운 공무원
7. 높은 시민의식
8. 피지배 경험을 통한 선진의식 도입
9. 입주 가사도우미
10. 재미있는 홍콩어(광둥어)
0. 홍콩의 면적
저는 대학 시절 홍콩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교환학생 신청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마침내 홍콩 교환학생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쁘던지!
한 학기 동안 홍콩에 체류할 만발의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국 한 달 여가 남았을 때,
홍콩의 대학교에서 전자메일이 날아옵니다.
이번 학기 교환학생 수가 많아 기숙사를 제공해 줄 수 없으니
알아서 살 집을 구하라는(feat. 부동산 거래 URL).
일방적인 통보였죠.
홍콩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했고
저는 교환학생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홍콩 땅이 얼마나 좁은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고,
이것은 홍콩을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식이 됩니다.
1. 빨래 건조대(feat. 지하철 화장실)
몰랐을 땐 보이지 않던 것 첫 번째는
홍콩의 아파트 바깥에 빽빽하게 걸려있는 빨래!
홍콩 책랍콕 국제공항에서
침사추이로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 길에서부터
심심찮게 보이는 풍경인데요.
집이 워낙 좁아서 집안에 빨래를 건조할 수가 없어
집 바깥에 빨래를 건조한다고.
더불어, 열십(十)자 형태의 아파트가
가장 보편적인 홍콩의 아파트 형태이며
한 층에 네 가구가 살고 있다는 점도
패키지여행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아 참, 홍콩 땅이 얼마나 좁은지
심지어 지하철에 화장실이 설치되기 시작한 것도
최근이래요(충격)
2. 홍콩 = 돌섬
마찬가지로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자주 보이는 풍경은
바로 "돌"이에요.
돌을 기반으로 한 땅 위에서 항상 분주히 뭔가를 짓고 있던 홍콩.
알고 보니 홍콩은 돌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급자족이 되지 않고
항구로써 주로 무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국가라서
수입품으로부터 보호할 자국의 재화가 없다고 해요.
그래서 수입품에 대한 세금이 없다고!
왜 홍콩이 "쇼핑의 천국"이라고 불리는지 이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3. 극단적인 빈부격차
사실 타국의 빈부격차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홍콩의 빈부격차가
최상류층 vs. 서민층으로 구분될 정도로 극단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별 감흥이 없었는데요.
홍콩 최상류층의 사회 환원율이 엄청나고
홍콩의 서민층을 이 최상류층이 거의 먹여 살린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을 듣고는
관심이 갔습니다.
홍콩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최상류층에게서 징수한 세금과
기부받은 금액 등을
서민층에게 재분배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고,
그래서 높은 물가와 좁은 땅이지만
누구나(심지어 외국인도) 열심히 일하면
먹고살 걱정은 없다고 합니다.
연말에 세금이 남으면 국민들에게 "보너스" 개념으로
세금을 재분배해 준다죠?
매년 멀쩡한 보도블록 뜯어고치는 우리와는
참 다른 홍콩.
홍콩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며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가이드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4. 한정판 자동차 번호판(feat. 40억)
여행 내내 쏠쏠한 재미가 되어주었던
홍콩의 자동차 번호판!
워낙 면적이 작은 홍콩이기 때문에
차를 소유하고 있다?
= 주차 공간 필요
= 세금이라는 홍콩은
차량 유지비가 굉장히 높다는데,
일례로 차량 구입 비용과 세금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홍콩에서 차가 있다는 말은
돈이 어느 정도 있다는 말이 되는 거죠.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는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들이기 위해서,
또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부와 명예를 표시하기 위해서
특별한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로 사고파는데,
영어와 숫자 조합으로 자유롭게 구성이 가능한
이 특별한 자동차 번호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나 번호판에 "R", 그리고 "W"만 들어가 있는 번호판이
각각 약 40억 원에 낙찰되었다는 말을 듣고
입을 다물 수 없었는데요.
처음엔 돈 쓸 데가 그렇게 없을까 싶었는데
이 경매금 역시 대부분이 세금으로 귀속되는 것으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홍콩 부자들의 방식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마냥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5. "명예"가 중요한 홍콩 사람들
자급자족이 어려운 홍콩에서
나는 거라고는 "사람" 뿐!
그러다 보니 홍콩 사람들은
"명예"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대요.
그래서 거리의 간판이나 기업의 명칭에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6. 강력한 공권력, 명예로운 공무원
명예와 이어지는 부분일 것 같은데,
홍콩은 공권력이 매우 강한 나라고,
"공무원"이 아주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해요.
그 속을 들여다보자니,
십수 년 전 홍콩은 부정부패가 심했고
국가 차원에서 이 부분을 바로잡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중 하나가 공무원의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적으로나 명예적으로 대접을 잘 해주는 거였대요.
홍콩에서 공무원을 한 20년 하면
연봉이 최소 7천만 원에서 최대 1억 3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하니
돈과 명예를 잃기 싫어서라도
절대로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그래서 한국 공무원들이
홍콩의 시스템을 배우려고 출장을 많이 간다는데
한국은 언제쯤 바뀔까요?
참 부러운 선순환이었어요.
7. 높은 시민의식
제가 3~6년 전에 홍콩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시민의식이 아주 높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길거리 흡연 때문이었어요.
아예 길거리 흡연이 가능하도록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통이 재떨이 겸용인 홍콩.
그런데 알고 보니 이건 단지 문화차이일 뿐이었는데
제가 단면만 보고 오해를 한 거였어요.
*전세계 흡연율 최하위 홍콩!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전자담배는 국가적으로 금지!
재떨이 겸용 쓰레기통이 설치된 거리가 아니면
길거리 흡연을 하지 않는 등
홍콩의 시민의식이 아주 높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거리의 차들 중
선팅을 한 차가 없다는 게 눈에 들어오니
충격적 일만큼 인상 깊었어요.
그러고 보니 건물이나 거리가 오래된 느낌이 있어서 그렇지,
거리에 쓰레기도 잘 보이지 않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도 기억에 없더라고요.
8. 피지배 경험을 통한 선진의식 도입
홍콩의 시민의식은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명예를 중시하는 국지적인 배경이나
과거 영국으로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적인 배경이
그 이면에 있다고 하는데요.
식민지배를 받았던 시간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진의식이 스며들었고,
그래서 동물이나 아동에 대한 의식도 아주 높다고 합니다.
일례로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격"이 필요하고,
하루에 몇 회 이상, 일정 시간 이상
반려동물을 산책시켜 주지 않으면
동물 학대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9. 입주 가사도우미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아동의 경우에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등하교 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동학대로 간주!
맞벌이를 하는 가정은
부모님이 아이의 등하교를 도울 수 없을 텐데,
그래서 홍콩은 "가사도우미"를 적극 활용하고 있고
홍콩 법적으로 가사도우미는 반드시 "입주 형태"로만 고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동남아 여성들이나
휴일에 놀러 나온 동남아 여성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 분들이 바로 입주 가사도우미!
홍콩에서는 입주 가사도우미의 고용 비용이
월 80만 원 정도로 상한선이 있다고 하는데,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월 200만 원 비용 수준으로
동남아 가사도우미 고용 제도 마련을 고려한다고 하여
홍콩의 가사도우미들이 죄다 한국으로 오려고 한다는 씁쓸한 이야기...
10. 재미있는 홍콩어(광둥어)
홍콩어(광둥어)가 있다는 건
홍콩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홍콩에서는 홍콩어와 함께 영어와 중국어를 겸용하고 있고,
저는 기초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태 여행을 하면서 홍콩어를 배울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중국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크고요.
그런데 이번에 가이드님께 배운 마법의 홍콩어 덕분에
홍콩여행이 더욱 즐거웠답니다.
여러분들도 아래의 마법의 홍콩어 2개로
더욱 즐거운 홍콩여행하시길 바라요.
한국의 "거시기"에 해당하는 만능,
마법의 홍콩어 첫 번째,
"음꺼이".
_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등등
모든 상황에서 사용 가능
마법의 홍콩어 두 번째,
"아야~".
_유감스러운 모든 상황에서 사용 가능
'새끼여우가 가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평/카페] 메타버스 풀빌라 옆, 달과 6펜스 베이커리 카페 추천 (1) | 2023.11.27 |
---|---|
[국내여행/후기] 만족도 120%! 알찬 강원도 2박3일③회동집 올챙이국수, 콧등치기 국수 (2) | 2023.04.28 |
[국내여행/후기] 만족도 120%! 알찬 강원도 2박3일②에그마니, 알파인코스터, 호텔 수영장, 두꺼비식당, 강원랜드 (1) | 2023.04.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