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문래 분위기
약 3년 전쯤, 한창 문래가 성수를 대신할
트렌디하고 힙한 감성 넘치는 동네로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
두 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생각보다 뭐가 별로 없고
사람은 너무 많아서 어딜 가나 웨이팅이 필수에,
들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했을 때 만족도가 떨어져서
굳이 멀리서 찾아가고 싶은 동네는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오랜만에 문래에서 약속이 잡혀서
어제 다녀왔는데,
동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더라고요?
골목 구석구석 음식점과 카페, 바가 많이 생겼고
심지어 포토이즘 같은 포토 스튜디오도 있었어요.
게다가 3년 전 한 창 뜰 때보단 분위기가 좀 식은 건지
사람이 아주 막 북적이지 않고 적당히 있어서
분위기 즐기기도 좋고 완전 제 스타일이었어요.
1. 문래 맛집 검색
문래에 몇 번 가보진 않았지만
가끔 인스타그램에 문래 맛집이 뜨면
언젠간 가봐야지 하고 몇 개 저장해둔 곳이 있거든요?
그중 하나가 [다케오 호르몬 데판야끼]였고,
"일본 정통 철판 곱창/대창"이라는 소개말에 매료되어
약속 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깨달은 건 제가 너무 사전정보 없이
방문을 했더라고요?
다케오 호르몬 데판야끼는 철판요리 집이라
화려한 불 쇼를 볼 수 있어요.
불 쇼를 가까이서 보시려면 바 자리에 앉으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메뉴도 다양해서 미리 알아보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만,
제가 먹은 메뉴도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지 않으셨다면 같은 메뉴 주문하시는 것 추천이요!
브레이크 타임이 오후 4시 30분까지라고 해서
일요일 오후 4시 30분에 방문했을 때
매장 내부에 한 팀이 있었고,
4시 50분쯤 불 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바 자리는 만석,
테이블 자리는 여유가 있었어요.
바 자리에 앉고 싶으시다면
4시 30분 오픈런을 추천드립니다.
2. 믹스호르몬 주문했는데
다음엔 이렇게 하고 싶어요
메뉴판을 보고 잠시 당황했어요.
뭐랄까 굉장히 정직한 느낌의 메뉴판인데
가독성이 떨어져서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었거든요.
다행히 각 메뉴에 대한 설명이
간단하게 기재되어 있어서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곱창이랑 대창을 생각하면서 방문해서
믹스 호르몬을 주문했습니다.
믹스 호르몬(곱창 75g + 대창 75g)_18,500원
테라 생맥주_5,000원
미리 초벌을 해서 나오기 때문에
평소에도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인 것 같은데
제가 방문했을 때 주문이 밀려서
평소보다 시간이 10분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약 20분 정도를 기다렸어요.
기다리는 동안 장국을 포함한 모든 밑반찬을
모두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와서 세팅을 했습니다.
20분 기다려서 받은 믹스 호르몬.
양이 너무 적어 보여서 또 한 번 당황했고,
향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했고,
테이블 한가운데에 있는 따뜻한 철판 위에
음식을 올려놓으니
끝까지 음식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당황과 기대와 감동을 가지고 먹은
믹스 호르몬 맛은 대만족이었어요!
대창이 야들야들한 건 알았는데,
여기는 곱창도 야들야들하고
곱이 많진 않지만 고소한 곱이 느껴질 정도로는 들어 있어요.
대창은 지방만 있는 부위를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촉촉하고 담백했고,
치즈가루가 뿌려진 숙주나물을 함께 먹으니
질리지 않더라고요!
(물론 질릴 만큼 양이 많지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데리야끼 소스 맛이 강하고
식감이 부들부들 촉촉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다만 양이... 정말 정말 적어서
다이어트 중인 양 적은 여자 2명이서 먹었는데도
저는 집에 도착해서 배가 고팠다죠.
인원수 대로 믹스 호르몬을 주문하신다면
사이드 메뉴를 필히 주문하셔야 할 것 같고,
아니면 믹스 호르몬을 인원수 보다 많이 주문하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지금 글 쓰면서 보니까
곱창이랑 대창 단품 메뉴가 각각 있는 것 같아서
다음에는 단품으로 주문해 보려고요.
가격은 비슷한데 그람 수가 2배네요...?
곱창(150g)_17,500원
대창(150 g)_18,500원
매장이 안쪽으로 깊어서 공간이 좀 있는데도
철판요리 음식점이라 그런가
시끌시끌하고 다소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대화를 편하게 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빠르게 음식을 먹고
카페로 이동을 했습니다.
📌펍 분위기 문래 카페 추천
3. 실패는 아니지만
재방문 해서 더 큰 성공을 맛보리
테이블 자리에서도 불 쇼의 뜨거운 기운이
너무 잘 느껴졌기 때문에
바 자리에 앉지 못한 것은 후회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꼭 재방문을 하고 싶지만
양이 적었던 것에는 아쉬움이 워낙 커서
이번 방문은 "맛집 발견"에 의의를 두고
다음에 방문했을 때 아쉬움 없이 즐기고 오고 싶어요.
*후기를 찾아보니 "구운 치즈"가 맛있다는 평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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