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강의 계절이 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지긋지긋했던 코로나도 한 풀 꺾인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한강달빛야시장에 다녀왔습니다.
한강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한강 라면을 끓여 먹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게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특권을 즐기러 가지 않으실래요?
한강달빛야시장 주차
6월 11일까지 진행되는 한강달빛야시장은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비교적 수월한 곳은 아니에요.
그래서 자차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요.
한강달빛야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은
반포 한강공원 반포 2주차장,
세빛섬 주차장이에요.
*지상 주차장
조금 더 멀리는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노상 공영주차장이 있고요.
저는 반포한강공원과 인접한 주차장은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떨어진 [서초구립 반포 2동 공영 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지하 주차장
여기도 주차 전쟁인 건 마찬가지지만,
일요일 오후 3시 30분쯤 방문했을 때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었고,
오후 7시쯤 출차를 할 때는 빈자리가 더 많았어요.
주차비도 1시간에 1,8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한강달빛야시장 200% 만족을 위한
필수 체크리스트!
한강달빛야시장을 성공적으로 즐기려면
★돗자리 위치 선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포한강공원은
뚝섬한강공원처럼 어디에 돗자리를 펼쳐도
한강과 마주 볼 수 있는 그런 한강공원은 아니에요.
더군다나 한강달빛야시장이 위치한
달빛광장에서는 더욱 한강 보기가 힘들어요.
한강뷰는 일찌감치 포기하시고,
대신 ①푸드트럭의 웨이팅 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푸드트럭과 거리가 유지되면서
②화장실과 쓰레기 버리는 곳과도 너무 멀지 않은,
③적당한 그늘이 있는 곳이 바로 돗자리 명당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자리를 잡은 곳은 이쯤!
푸드트럭이 위치한 광장 바로 바깥쪽이라서
웨이팅 줄이 직접적으로 보이진 않지만
대충 인파 확인이 가능했고,
푸릇푸릇 잔디와 그늘이 넓어서
돗자리를 펼 수 있는 자리가 비교적 넓은 편이었어요.
체감상 올해 역대급으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달빛야시장 맛집 20~30분씩 웨이팅은 필수고,
화장실은... 심지어 남자화장실도 웨이팅이 있습니다.
여자화장실 웨이팅은 말해 뭐해요?
야시장 푸드트럭 즐기기 참 어렵다
일요일 오후 3시 30분쯤 방문했을 때
상점들은 문 연 곳이 많지 않았고,
푸드트럭은 대부분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
영업을 제대로 개시한 곳이 별로 없었어요.
덥고 목이 말라서
제일 먼저 아이스크림 푸드트럭 앞에 줄을 섰는데
영업을 준비 중이었고,
준비 중이라는 별도의 안내도 없어서
땡볕에서 꼼짝없이 20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동안 줄은 점점 더 길어지고,
야시장 관리하시는 분들이 와서 줄 제대로 세우라고
푸드트럭 사장님들 가이드하시고,
그야말로 북새통이었습니다.
오후 4시쯤부터 제대로 영업을 시작하시는 듯 하니
방문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어렵게 얻어낸 젤라또 아이스크림.
저 컵에 두 스쿱(두 가지 맛)이 들어가고,
가격은 5,500원입니다.
저는 딸기맛과 블루베리 요거트 맛을 선택했는데
땡볕에 20분을 기다렸다 먹어도
맛있긴 했어요.
딸기X블루베리 요거트 조합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외 초코맛, 오레오맛, 민트초코맛이 있었어요.
30분 줄 서서 사 온 불초밥.
맛있어요.
생각보다 불 맛도 많이 나고,
고기와 밥의 비율도 되게 좋은데,
30분을 땡볕에서 기다릴 정도인가 싶고
가격도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불초밥
16개에 16,000원이면
상당히, 정말 상당히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가심비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함께 좋은 시간을 즐기러 갔는데
아이스크림 기다리는 데 20분,
불초밥 기다리는 데 30분,
도합 약 1시간을 일행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러니.
한강야시장 필수템
다이소 방수 돗자리와 목베개, 물티슈,
집에서 직접 만든 떡볶이를 가져온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강은 여전히 제가 너무 사랑하는 곳이지만
한강 야시장은 갈 때마다
'다음엔 오지 말아야지'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인파에 치이고 땡볕과 그늘을 오갔더니
갑자기 편두통이 찾아와
반포 무지개 분수 야경은 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 좋은 날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으니
저는 앞으로 야시장이 열리지 않는 한강에서
서울의 한강을 즐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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