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의 너무나도 유명한 넘버,
'누가 죄인인가'
보다 크고 선명한 음질로 감상하고 싶어
영화 영웅 관람 후
뮤지컬 영웅까지 관람하고 왔습니다.
비슷한 듯 달랐던,
그리고 후회 없었던 영화와 뮤지컬 관람 후기를 공유합니다.
미리 결론을 살짝 말씀드리자면
영화 관람 후 뮤지컬 관람 순을 적극 추천합니다!
!약한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영웅
단지동맹
자작나무 숲에서 결의를 다지는 씬으로 시작한
영화 영웅.
잘 몰랐던 넘버인 '단지동맹'도 너무 좋았는데,
거기에 배우들의 살아 숨 쉬는 표정, 들숨과 날숨,
거기에서 느껴지는 결의, 비참함, 비장함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첫 씬부터 울컥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
김고은 배우가 연기하는 설희가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를 열창할 때는
눈물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나지막이 떨리는 숨소리가 느껴지는 넘버에
표정 연기가 더해지니
특히나 명성황후가 처참하게 시해 당하고 유린 당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습니다.
게이샤
'게이샤' 넘버 씬에서는
김고은 배우의 새초롬한 표정과
부드러운 칼군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토의 야망
'이토의 야망' 넘버 씬도 인상적이었는데
넘버는 기억에 남지 않고
이토의 표정만 기억에 남았어요.
누가 죄인인가
기대했던 '누가 죄인인가' 넘버 씬은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기대했던 것만큼은 감동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기대하지 않았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 씬은
지금까지도 저의 눈물 버튼이에요.
이 넘버는 원래도 참 슬프지만
나문희 배우의 노래를 부르는 듯, 울며 되네는 듯한 표현 덕분에
슬픔이 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들에게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며
수의를 지어 보내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 뒤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했을 모성이 상상되어
차마 '슬프다'라고 말하기도 죄송한데요.
영화에서는 강한 어머니의 모습보다는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를 표현해서
제 상상 속의 조마리아 여사님과 다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장부가
'누가 죄인인가' 보다 더 귓가에 맴도는 넘버였어요.
뮤지컬 영웅
작년 10월에 오픈한 LG아트센터
굉장히 쾌적하고 좋더라고요!
다만 제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가 아쉬웠습니다.
3열 20번에서 관람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좋은 좌석이었어요!
배우들의 표정, 움직임, 빨개지는 코 끝까지
다 보였습니다.
정성화 배우가 열창하는 '누가 죄인인가'를 듣고 싶어
정성화 배우만 보고 예매를 했는데
민우혁 배우가 연기하는
31살 안중근의 모습도 새삼 궁금해졌습니다.
실제 역사와의 팩트 체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지동맹
영화에서 먼저 듣고 뮤지컬로 들으니
더 좋더라고요.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더해지니
감동이 배가 되어 첫 씬부터 돈이 아깝지 않았어요.
뮤지컬에서는 아무래도 영화와 달리
생략되는 스토리 라인이 있다 보니
영화를 먼저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이샤
영화에서는 설희가 함께 불렀던 '게이샤' 넘버를
뮤지컬에서는 설희 없이 앙상블만 불렀습니다.
영화와 달리 칼군무가 아니어서
영화에서 느꼈던 '춤에 홀리는 듯한' 느낌은 없었는데
대신 살랑살랑한 '목소리에 홀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우느라 코가 빨개진 린지 배우가 기억에 남습니다.
린지 배우의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김고은 배우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분노에 찬, 악에 받친 느낌이었어요.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영화에서는 링링과 유동하가 러브 라인이었는데
뮤지컬에서는 링링과 안중근이 러브 라인이에요.
제가 감정을 이입하기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정성화 배우와 링링 역을 맡은 배우의 나이차가
너무 많아 보여서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 넘버가 나오기 직전까지
안중근을 향한 링링의 마음을
존경이라 생각했어요.
제게는 뮤지컬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봤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는 유일한 부분이었습니다.
아리랑
'집집마다 가사는 다르지만 다 같은 아리랑'이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민족의 역사를 떠올리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십자가 앞에서
마냥 강하고 또 강한 것 같은 안중근 의사도
아마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게 됐던 넘버였어요.
영화를 볼 때는 '십자가 앞에서' 넘버를 듣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뮤지컬이라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가 죄인인가
영화에서 실망을 했던 '누가 죄인인가' 넘버가
뮤지컬에서 놀라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극 중 기자, 방청객들의 표정과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나문희 배우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를 듣고
눈물 버튼이 되어 버린 이 넘버는
뮤지컬에서도 눈물을 참기 힘든 넘버였습니다.
나문희 배우의 감정선 같은 감정선이
뮤지컬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영화의 여운이 그대로 이어져 왔어요.
장부가
뮤지컬 관람 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가 된
'장부가'.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웅장함을 느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가 더 힘이 있어서
안중근 의사가 처형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넘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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