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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의 즐거움

[도서/후기]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사랑에 관한 거의 모든 고민에 답하다)

by 새끼여우W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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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책 후기 :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곽정은 책 후기 : 우리는 어째서 이토록

 

이 책은 방송인이자 작가인 곽정은 씨가 수년 전 JTBC의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 출연 이후 받은 수많은 연애 고민들에 조언을 답하는 내용입니다.

크고 작은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그런 건 잘 모르겠고, 그저 '마녀사냥'과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자기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고하고 남에게 나의 소중한 인생을 휘둘리지 않는 것처럼 비춰진 곽정은 씨가 저술한 책이라기에 가볍게 읽을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타인과는 별개로 나 자신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야 타인과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중심을 잡고 대처해나갈 수 있는지를 정리할 수 있었고, '연인관계'에 대한 고민과 조언을 다룬 책이지만, 연인관계란 것이 인간관계의 한 범주인 만큼 결국에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과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유익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가진, 혹은 가졌었던 연애 고민들을 다룬 챕터는 더욱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는데, 제 3자가 되어 객관적인 시선으로 문제와 조언을 바라보니 문제가 사실은 문제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굉장히 간단한 풀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저에게 유사한 고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연인관계를 포함한 인간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독이 될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 현명한 풀이를 위해서 종종 아래 제가 느끼는 게 많았던 문장들을 복기하며 일종의 '풀이 연습'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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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 당신의 상황에 대해 그녀에게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당연히 알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은 옳지 않아요.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몰라요. 독심술을 강요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이지?'
    '내가 언제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인간인가'를 스스로에게 따져 묻지 않는다는 것은, 길지도 않은 삶을 불행한 쪽으로 몰고 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 상대방의 조건이나 데이트 도중의 짧은 리액션 정도로 '이 남자는 어떨까?' '이런 모습은 별론데?'라고 끊임없이 재단하다 보면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저 단점만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 원하고 바라는 것을 기준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삶과, 두려움과 불안을 피하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삶은, 분명 그 결이 다르지 않을까요.
  • '내가 원하는 연애란 어떤 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야 해요.
  • 그녀가 또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면, 일단 진지하게 들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대부분이 뭔가를 지적하고, 비난하고, 혀를 끌끌 차는 것들이라면 우리 관계에도 좋지 않은 일일 것 같아.
    너도 힘들지? 사실 나도 힘들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다 이야기해줘.
    네가 힘들지 않도록 내가 노력할게."
  • 이때 절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겠다, 절대로 상대를 비난하는 말은 하지 않겠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지만 요구할 것은 요구하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기억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요.
  • 중요한 건 바로 두 사람의 태도일 겁니다.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너의 생각도 일리가 있고 나도 배울 점이 있어'라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쩜 그렇게 생각하지? 와, 너 문제 있다'라고 생각할 것인가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거죠.
  • 나와 다른 가치 체계를 갖고 있는 사람과 서로 존중하면서 둘의 이상적인 원칙을 만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내 생각이 옳으니까 상대방을 어떻게든 내 생각과 같아지게 만들 것인가.
  • 어쩔 수 없이 궁금하고 또 의식은 되겠지만, 그녀의 전남자친구의 존재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당신만 괴로워질 겁니다.
    상대방이 나를 만나기 전에 경험한 관계에 대해 강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지금의 관계에 하나도 좋을 것이 없죠.
  • 상대방을 온전하게 사랑한다는 것은, 지금 나를 선택한 그 사람을 그대로 존중해야만 가능합니다.
  • 현재의 내 연인을 눈앞에 두고 그 사람의 과거 인연에 집착하는 것처럼 사랑의 본질에 위배되는 일도 없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경쟁의식을 갖는 걸 멈출 수 없다면, 당신은 그녀를 제대로 사랑하는 게 아닐 거예요.
  • "너와 나는 갈 길이 다른 것 같다. 놓아줄 테니 잘 가라."
    갈 길이 다른 사람을 붙잡지 않고 잘 놓아준 것만으로 당신은 중요한 인생의 진실을 안 사람이 되었는지도 몰라요.
  • 혼자로 돌아간다는 것은,
    단지 그 사람이 없을 때도 씩씩하게 잘 지낸다는 것을 넘어 본래의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나와의 화해이고 만남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 굳이 함께 있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남자.
  • 우리가 연애 상대를 갈구하는 많은 이유들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늘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때문일 거예요.
    이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 언제든 손 내밀면 닿을 곳에 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고단하고 팍팍한 날들을 지나가는 와중에도 큰 안도감을 주죠.
  • 우리는 온전히 스스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만 온전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예요.
    내가 선택했다고 자신할 수 없는 상태로는, 행복한 순간이 와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듯 느껴지고, 불행한 순간이 오면 너무도 선명하고 뾰족하게 느껴집니다.
  • 누군가와 사랑하는 일이란 '나의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그 사람에게 친절히 설명하는 일이 아닐까?
    연애하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설명서에 쓰게 된다는 점은 연애의 황홀함이자 고통이겠지만.
  •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 우리들 중 일부는 때때로 한심한 비교 대상을 필요로 해요.
  • 사소한 불만이든, 좀 많이 거슬리는 부분이든, 자신의 생각을 확실히 밝히면서도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는 스킬이 필요하죠.
    그런 부분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에게 점점 더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점점 덜 하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인 것 같지 않으세요?
    취향과 기호와 꿈은 사라지고, 현실과 과제와 임무만이 일상을 잠식하게 되는 거죠.
  • 결론은 열려 있고, 순간순간 당신의 선택이 남아 있을 뿐이죠.
  • 더 이상은 내가 무기력한 아이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좋게 바꿔줄 수 있는 힘 있는 어른이라는 걸 제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두려움을 많이 덜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와 연애하고 결혼을 결심하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한 일이에요.
  • 당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 그렇게 괴로운데도 잘 이겨낸 당신을 칭찬해주세요.
    어쨌든 버텨낸 당신을 기쁘게 여기세요.
    그렇게 시간이 쌓여가다 보면 아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당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 당신이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이것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세요.
  • 당신과 그는 '센스 있는 행동'이나 '위기 대처 방법', '적절한 정보의 공개 수준'에 대해 생각이 다를 뿐, 당신은 매사에 센스가 넘치고 그는 매사에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어요.
    "난 이런 상황일 때 한 번 걸러서 전달해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때? 솔직히 결혼 후에 이런 부분들이 걱정되는데 당신 생각이 궁금해"라며 차분하게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른 것인지, 한 사람의 생각이 옳고 다른 한쪽이 틀린 것인지를 대화를 하다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이처럼 종종 찾아서 곱씹어 보고 싶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지만, 특정 유형의 고민 혹은 사람에 대한 작가 본인의 호불호, 집필 당시의 기분, 컨디션 등에 따라서 고민을 대하는 태도나 조언의 퀄리티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 썩 유쾌하지 않았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사랑을 했거나, 하거나, 할 예정인 모든 분들

알고 보면 인간관계, 특히나 연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유형화가 가능할 만큼 모두 거기에서 거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이 사람, 이 관계가 아니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가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과거에 사랑을 했거나, 현재 사랑을 하고 있거나, 혹은 미래에 사랑을 할 예정인 모든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이상적인 방향을 함께 설정한다면, 비록 매번 매 순간 일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수 있어도, 적어도 후회하지 않을 방향을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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