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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여우가 먹는 것

[양재/카페] 양재 카페거리 신상 카페, 떼르 드 카페(Terres de Cafe)

by 새끼여우W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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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떼르 드 카페] 솔직후기
내돈내산 [떼르 드 카페] 솔직후기

양재 카페거리?

'양재 카페거리'.

뭐가 어떻게 유명한지는 몰라도 많이 들어봤다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유명세가 있는 곳인데, 막상 방문해 보면 "카페"거리라는 이름이 아쉽게 카페가 잘 눈에 띄지도 않고, 그나마 눈에 띄는 카페들도 특색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저 양재천의 메타세콰이어길 변에 있는 카페 뷰가 좋을 뿐이죠.

 

[캐틀앤비] 내부
[캐틀앤비]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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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 카페거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카페는 아마 [캐틀앤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명 쉐프인 레이먼 킴이 운영하는 브런치 카페인 캐틀앤비는 일단 규모가 굉장히 크고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요. 특색 있는 카페 메뉴와 디저트들도 좋은데, 브런치를 함께 취급하고 있다 보니 음식 냄새가 풍기고, 매장이 안쪽으로 깊어서 양재천 뷰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커피가 상당히 비쌉니다(7~8천 원 선). 물론 그 값을 한다고 느낄 만큼 맛이 좋은데 그래도 어떻게 매번 음식값에 육박하는 커피를 마시겠어요. 한 번쯤은 가볼만 하지만 제가 추천하는 카페는 아닙니다.

 

 

 

양재 카페거리에 NEW 카페가 생겼다.

양재 떼르 드 카페
양재 떼르 드 카페

이름값 못 하는 양재 카페거리에 최근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눈길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로 오픈하자마자 지나는 이들의 발길까지 사로잡았는데,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는 카페라 그런지 커피 맛으로도 여러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모양입니다. 저도 이미 2번을 다녀왔는데, 양재 카페거리에서 어느 카페를 갈지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께는 이곳, [떼르 드 카페]를 추천드립니다. 떼르 드 카페를 추천드리는 이유와 아쉬운 점을 이어서 서술할게요.

 

 

 

장점은 콘텐츠!
_즐길거리가 많아

매장 내부1
매장 내부1
매장 내부2
매장 내부2
매장 내부3
매장 내부3_텀블러 예쁘다
떼르 드 카페 카키 텀블러
떼르 드 카페 카키 텀블러

처음 떼르 드 카페가 문을 열었을 때 눈길이 갔던 이유는 "고민을 많이 하고 오픈한 티"가 났기 때문입니다. 채도 낮은 파란색을 키 컬러로, 금박 질감의 골드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여 일관성과 고급스러움을 줬고, 매력 있는 원숭이 캐릭터도 눈길을 끌었어요. 유니폼을 갖춰 입은 직원분들이 커피를 다루고 계셨고, 커피와 차 종류도 다양한 편이어서 전문성이 느껴졌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앙증맞은 디저트도 시선 강탈! 매장에서는 패키지에 떼르 드 카페의 캐릭터와 컬러를 사용하여 마치 "굿즈"처럼 보이는 커피 원두 가루와 텀블러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텀블러가 3가지 컬러 모두 톤 다운된 뉴트럴톤의 흔하지 않으면서도 예쁜 컬러로 자꾸만 눈이 갔지만 실용적이지 않은 작은 크기와 비싼 가격 때문에 애써 눈을 돌려야 했습니다.

  • 텀블러 340ml : 52,000원
  • 텀블러 240ml : 48,000원

 

 

 

커피와 디저트를 즐겨보자

떼르 드 카페 메뉴
떼르 드 카페 메뉴
떼르 드 카페 디저트 메뉴
떼르 드 카페 디저트 메뉴

텀블러에서 눈을 돌려 메뉴를 보면 에스프레소 종류가 많은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아메리카노보다도 위에 에스프레소 메뉴를 기재해 놓은 걸 보고 "커피"에 대한 실력, 자부심 등이 느껴집니다. 홍차도 두 종류가 있고, 우유와 탄산수 종류도 2개 이상인 점이 인상 깊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6,0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이곳이 양재 카페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일단 맛을 보고 가격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_6,000원
파운드_5,500원
마들렌_3,800원

 

 

떼르 드 카페 커피와 디저트
떼르 드 카페 커피와 디저트

커피 맛에 대해 먼저 평을 해보자면, 커피가 굉장히 순합니다. "커피"라기보다는 "커피 티(tea)" 느낌이랄까요. 이게 커피가 연하다는 말은 아닌데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의 순한, 마치 갓 태어난 아기 같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커피를 마신 동료 역시 같은 평이었고요. 그래서 사실 조금 실망을 한 것도 있어요. 카페인이 충전되는 느낌은 절대 아니고, 표현하자면 마치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유럽 어느 거리에서 고상하게 티를 즐기는 느낌. "나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매력이지?'하고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어느새 금방 바닥을 드러내는 커피의 양 탓에 6,000원이라는 비용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떼르 드 카페 파운드
떼르 드 카페 파운드

커피는 실망을 했지만 여기 파운드와 마들렌이 정말 맛있더라고요. 특히 파운드 맛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는데, 부드럽고 촉촉한 파운드 위에 소복이 올라간 레몬크림이 화룡점정을 찍는 맛! 그렇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파운드 조각 가격이 5,500원이라서 자주 찾지는 못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만큼 가격 대가 있어서 어쩌다 가끔 놀러 올 수는 있어도 근처 직장인들이 매일 찾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몇 달째 매번 지나칠 때마다 앉아서 먹을 자리가 없어요. 항상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떼르 드 카페.

 

 

 

단점 역시 콘텐츠!
_더 즐기게 해주세요.

떼르 드 카페 재방문_자리 없어 테이크아웃
떼르 드 카페 재방문_자리 없어 테이크아웃

기획 단계에서부터 차근차근 콘텐츠를 쌓아 올려 강력한 컨셉을 무기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떼르 드 카페인데요. 단점 역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떼르 드 카페'라는 카페명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아요. 간판, 메뉴판, 컵홀더... 어디에서도 이곳이 '떼르 드 카페'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TERRES DE CAFE'라고 할 뿐이죠. 저희 회사 동료들도 이곳을 '원숭이 카페', '과테말라', '파란 카페' 등등 각자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고 있습니다. 컨셉이 분명해 기억에는 남지만 정작 정확히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는지는 기억에 남지 않는 곳.

 

비싼 가격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근처의 직장인들을 위해서라도 런치 할인이나 멤버십 제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도 비싼데 심지어 점심시간을 포함한 업무시간 중 언제 가도 빈자리가 없어 앉아서 커피를 즐길 수도 없어요. 이 감성을 즐기지도 못하고 테이크아웃을 하는데 6,000 ~ 6,500원이라니 저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인 저도 이곳을 좀 더 즐기고 싶습니다~!

이상, 애정을 담아 작성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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